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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ieu 2014]다시 찾아 온 자문사 설립 '붐'인프라·사모부채펀드 강점 역외자문사 등록도 '봇물'

송종호 기자공개 2014-12-31 08:47:19

이 기사는 2014년 12월 26일 18: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투자자문사 설립 바람이 2년 만에 다시 불면서 전업 자문사의 수가 올해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연기금 최고운용책임자(CIO)와 증권사 프롭트레이더 출신 등이 잇따라 자문사를 만들었고, 역외 투자자문사도 활발하게 국내 자문업 인가를 받아냈다. 아울러 증권업계의 극심한 불황으로 구조조정된 '증권맨'들이 신규 자문사를 차리거나 합류하는 경우가 많아 전체 자문사 수를 증가시켰다는 분석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금융위원회에 등록된 전업 투자자문사는 총 168개에 이른다. 지난해 말 156개사를 기록한 후 올해 26개사가 신규로 진입(변경 및 추가등록 제외)했고 14개사의 등록이 취소돼 12개사가 늘었다. 숫자상으로는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을 대표종목으로 자문형 랩어카운트가 돌풍을 일으키며 자문사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던 2012년 9월 163개사를 추월했다. 신규 설립한 26개사도 지난해 14개의 거의 두 배에 가깝다.

신규 설립한 투자자문사 중 일임업과 자문업을 모두 등록한 곳은 6곳(나섬투자자문, 앱솔루트투자자문, 카이투자자문, 리앤박투자자문, 에스에이치투자자문, 텍톤투자자문) 있었고, 8개사가 일임업만 등록했다. 12개사는 자문업만 등록했다.

자문사변화추이

◇ 유승록 전 공무원연금 CIO 등 '역대급' 인물 합류

신규 자문사들은 단순히 롱온리(long only) 일변도에서 벗어난 새로운 투자스타일을 표방하고 있다.

우선 유승록 전 공무원연금 자금운용단장(CIO)이 지난 6월 블랙넘버스투자자문을 설립해 자문업계를 긴장시켰다. 매니저 경력이 있는 유 대표가 직접 운용을 맡아, 중위험 중수익 상품에 집중한다는 설립목표를 세웠다. 유승록 대표는 한화자산운용 투자전략본부장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주식팀장을 거쳐 하이자산운용 대표이사 등을 역임한 인물이다..

증권사 프롭트레이더 출신이 차린 자문사도 있었다. 이트레이드증권에서 리테일·트레이딩사업부를 총괄했던 송맹근 대표가 지난 5월 앱솔루트투자자문을 설립했다. 송맹근 대표는 우리투자증권, 이트레이드증권에서 프롭트레이더로 일한 바 있다. 홍콩에서 한국 데스크를 맡았던 해외파 자문사도 등장했다. 과거 씨티그룹 투자은행(IB) 부문이었던 살로먼스미스바니(Salomon Smith Barney)에서 일했던 윤한홍 대표는 피크투자자문을 지난 4월 박정재 이사와 함께 설립했다. 액티브 알파전략과 퀀트접근법을 병행해 운용할 계획이다.

자산운용사에서 국민연금 주식자금 운용을 맡았던 베어링자산운용의 최재일 매니저도 신생 알펜루트투자자문에 합류했다. 알펜루트투자자문은 김항기, 최보근 등 베스트 증권사 스몰캡 애널리스트와 상장사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인 김명관 대표가 모여 지난 1월 설립한 곳이다.

8월엔 맥쿼리-IMM자산운용 상무 출신인 김희병 대표가 위너스투자자문을 설립했다. 알바트로스투자자문을 설립한 바 있는 김희병 대표는 저위험, 중수익 상품 집중해 자문사 수익모델을 새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내세웠다. 이재완 전 에셋디자인투자자문 대표가 지난 4월 설립한 타이거투자자문은 기본 운용보수를 받지 않는 일임상품을 내놓으며 시장의 주목을 끌었다. 기본보수를 받지 않겠다고 공언한 자문사는 국내 자문사 중 최초였다.

이밖에 재야고수 출신인 김종진씨가 가치투자 철학을 내걸고 서울밸류투자자문을 설립했고, 카이투자자문, 나섬투자자문, 스퀘어투자자문은 기존 자문사 매니저가 새로 설립한 자문사로 꼽힌다.

신규설립투자자문사

◇ 역외 자문사 등록 '활발'…기관투자가 공략

역외 투자자문사들의 국내 진출이 활발했다는 점도 올해 자문업계 특징이다. 12월 현재까지 신규등록한 역외투자자문사는 모두 23개사. 국내 전업투자자문사와 비슷한 규모인 160개 안팎의 역외 투자자문사들이 국내 기관투자가를 주요 영업대상으로 활동하고 있다.

역외자문사가 주목받는 건 국내 자문사업계에서 진출하지 못한 인프라투자, 헤지펀드, 사모부채펀드 등의 운용 노하우가 높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MLP(Master Limited Partnership·마스터합자회사)펀드의 경우 미국 셰일가스 운송과 저장 시설 등에 투자하는 펀드로 미국 현지의 셰일가스 시황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는 이상 설정이 불가능한 펀드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한국투자미국MLP특별자산자투자신탁(오일가스인프라-파생형)(A)를 설정하면서 미국 MLP 전문 자산운용사인 쿠싱 MLP 에셋매니지먼트(Cushing MLP Asset Management, LP)의 자문을 받았는데 설정액이 1000억 원을 바라보고 있다.

국내 기관투자가들에게 잘 알려진 올드 힐 파트너스(Old Hill Partners, Inc.)도 국내 자문업을 등록했다. 올드 힐 파트너스는 지난해 교직원공제회로부터 항공기담보대출 펀드의 투자를 받은 바 있다.

회사채 인수나 기업인수금융 등 민간대출을 해주는 펀드인 사모부채펀드를 운용하는 역외 자문사도 국내 영업을 시작했다. 3i뎁트매니지먼트(3i Debt Management Investments Limited)는 유럽 사모투자전문회사인 3i의 사모부채펀드 운용 자회사로 국내에는 투자일임업을 등록했다.

봇물을 이룬 신생자문사와 역외자문사 설립에 대해 우려의 시선도 있다. 자문업계 관계자는 "주식일임에서 벗어나 다양한 투자상품을 개발하겠다는 자문사의 진입은 환영할 만하다"면서도 "역외자문사를 포함해 신생자문사의 경우 회사 자체의 정보가 부족하고 트랙레코드가 빈약하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역외자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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