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5년 01월 07일 07: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 일신창업투자는 최근 중국 드라마인 '지인단신재일기(싱글들이 모여 사는 이유)' 프로젝트에 투자했다. 중국 방송사인 후난TV도 주요 투자자다. 이 작품은 독특한 제작 방식으로 업계의 눈길을 끌었다. 중국에서 촬영하고 중화권 배우들이 출연하지만 연출과 제작은 국내 제작사가 총괄한다. 국내 문화콘텐츠 역량을 중국 시장에 수출하는 또 하나의 방법이 될지 주목된다.# 문화콘텐츠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벤처캐피탈(VC) A사는 올해 중국 자본을 토대로 반전을 꾀하고 있다. 지난 한 해 회사 안팎에서 불거진 잡음으로 위탁운용사(GP) 선정과 펀드 결성 실적이 모두 좋지 않았다. 최근 중국 투자자와 함께 한류 콘텐츠 프로젝트를 마무리 짓고 있다.
#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달 중으로 중국 정부와 한중 콘텐츠 공동펀드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양국은 펀드에 400억 원씩 출자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한중 영화공동제작협정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사업이다. 이 펀드는 앞으로 영화·드라마·게임 등 한중 합작 문화콘텐츠를 육성하는 데 쓰인다.
바야흐로 한국과 중국의 문화콘텐츠 합작 시대가 열렸다. 문화콘텐츠에 주력하는 VC는 올해 중국에 커다란 기대를 품고 있다. 중국 자본을 주요 출자자로 유치하는 것뿐 아니라 이들의 인프라를 통해 중국 시장을 좀더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다는 게 핵심 포인트다. 아직까지 중국에선 한류로 대변되는 국내 콘텐츠 산업의 저력을 믿고 있다. 모두 윈윈(Win-Win)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하지만 국내 VC의 고민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중국업체에 대한 신뢰가 아직 부족하다. 중국과 합작투자를 진행해본 경험이 없는 회사가 대다수다. 때문에 상당수는 일단 관망해보자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합작 프로젝트를 검토 중인 B사 관계자는 "중국에서 발생하는 수익이 과연 투명하게 회계 처리될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투자회수도 쉽지 않은 문제다. 중국은 영화 등 콘텐츠 사업을 통해 돈을 번 외국 기업을 상대로 만만치 않은 수준의 세금을 매긴다. 현지 실적이 얼마나 공정하게 집계될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세금 부담까지 감수해야 한다는 얘기다.
중국 측과의 협상 과정에서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합작 영화에 투자한 경험이 있는 심사역도 곤혹스러웠던 경험을 들려준다. 그는 "중국업체는 주도권을 갖고 있다고 여기기 때문에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가면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경우가 있다"며 "당시 중국 시장에서 거둔 수익을 모두 가져가는 구조를 짜길 원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문화콘텐츠로 중국에서 돈을 벌 수 있는 최적기가 도래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견해다. 최근 국내에서 영화를 중심으로 문화콘텐츠 산업이 되살아나고 있지만 부침이 심한 사업인 건 여전하다. 아직은 기대 반 우려 반인 한중 합작투자가 VC 업계의 새로운 활력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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