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밑빠진 독' 농협홍삼 대출 구설수 금융비용 누적, 2009년 후 적자행진...지원 실효성 ‘의문'
이경주 기자공개 2015-01-21 09:02:38
이 기사는 2015년 01월 19일 17시1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협그룹 계열사들이 적자 늪에 빠진 농협홍삼에 잇따른 자금지원에 나서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사업구조 정비 등 보다 구조적인 해결책이 앞서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지난 11일 농협홍삼에 당좌대출 형식으로 30억 원을 빌려줬다. 상환일은 2016년 1월 11일까지로 차입기간이 1년이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9월에도 1년 후 상환을 조건으로 100억 원을 대출했다. 농협홍삼은 '한삼인'이라는 브랜드를 운영하는 홍삼제품 제조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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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농협홍삼의 최대주주인 농협경제지주는 2013년 말 농협홍삼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682억 원을 수혈해 주기도 했다. 농협경제지주는 농협홍삼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농협홍삼은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 상환 등 운영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자금을 지원받고 있다. 문제는 농협홍삼이 2009년 이후 한 번도 영업흑자를 기록한 적이 없을 정도로 사업성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자금수혈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농협홍삼은 2009년 11억 원 영업적자를 기록한데 이어 2010년 78억 원, 2011년 65억 원, 2012년 78억 원, 2013년 90억 원으로 적자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추세다. 특히 2013년에는 매출이 508억 원으로 전년(620억 원)보다 18% 줄었음에도 영업적자는 되레 확대됐다. 통상 매출이 줄면 관련 판촉비와 원가가 줄어 영업이익은 개선되기 마련이다.
농협홍삼은 지난 2002년 처음으로 사업을 시작했지만 10여 년이 지나도록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 현상 유지를 위한 자금조달보다는 수익성 개선을 위한 사업구조조정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농협은행의 대출 지원은 금융비용 지출로 오히려 농협홍삼의 수익구조가 악화되는 빌미를 제공했다. 농협은행이 최근 농협홍삼에 대출한 30억 원에 대한 이자율은 무려 8%에 달한다. 앞서 빌려준 100억 원의 이자율도 5.77%로 낮은 수준이 아니다.
농협홍삼은 이자비용 상승으로 영업외적인 면에서도 비용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또 고금리로 자금을 끌어다 쓴 상황이다. 실제 농협홍삼의 이자비용은 2013년 46억 원으로 전년 33억 원에 비해 37.2%나 증가했다. 이에 따라 당기순손실도 같은 기간 114억 원으로 24.1% 늘었다.
이는 농협그룹이 지난 2012년 3월 단행한 사업구조 재편 취지와도 어긋난다. 농협그룹은 당시 계열사들을 금융부문과 경제부문으로 나눴는데 이는 적자를 기록하는 경제부문이 더 이상 수익을 내는 금융부문에 기대지 못하게 하기 위한 것이었다. 농협홍삼은 경제부문 지주회사인 농협경제지주에 편입돼 있다.
이에 대해 농협홍삼 관계자는 "올해 1월과 지난해 9월 일으킨 대출은 기존 차입금을 연장하기 위한 것으로 새롭게 차입금이 늘어난 것은 아니다"라며 "지난해 100억 원 규모의 차입금을 상환을 했고, 올해도 현금유동성이 확보되는 대로 상환할 예정이기 때문에 재무건전성도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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