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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부품업계, '삼성發 구조조정' 시작되나 삼성전자 실적 부진 영향… 협력사들 원가절감 방안 수립 착수

정호창 기자공개 2015-01-22 06:53:00

이 기사는 2015년 01월 20일 15: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 협력업체들이 원가 절감 등 자체 구조조정 방안 수립에 나섰다. 삼성전자의 경영실적 부진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역시 직간접적으로 협력사들에 원가 인하 압력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전자부품업계에 조만간 구조조정 한파가 불어닥칠 전망이다.

20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거래하는 1차 협력업체 중 일부가 최근 국내 IB업계에 의뢰해 원가 절감 및 구조조정 컨설팅을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는 삼성전자 협력사 중 대형사 위주로 구조조정 방안 수립에 착수한 상태고 조만간 중소형사들로 관련 움직임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삼성전자 협력업체들의 컨설팅 의뢰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며 "지난해부터 삼성전자의 실적 하향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데 따른 도미노 효과로 풀이되며, 조만간 국내 전자부품업계에 원가 절감과 구조조정 칼바람이 몰아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협력사들이 이렇듯 자구책 준비에 나선 배경에 대해 관련업계에선 위기 의식에 따른 자체 선제적 대응이란 분석과 삼성전자의 납품단가 인하 압력이 시작된데 따른 것이란 시각이 공존하고 있다.

삼성전자 1차 벤더의 원가 절감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는 IB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일부 협력사를 상대로 이미 납품단가 인하에 대한 직간접적 시그널을 보낸 것으로 안다"며 전자부품사들의 구조조정 움직임이 '자의 반 타의 반' 형태로 진행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1차 벤더들 사이에선 삼성전자의 최근 실적 부진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앞으로도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란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전했다. 최근 몇 년간 삼성전자의 호실적을 이끌었던 휴대폰 사업부문이 애플의 공세와 샤오미 등 중국 후발주자들의 거센 도전으로 당분간은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기 힘들 것이란 게 비관론의 주된 원인이다.

삼성전자는 2014년 2분기까지 매 분기 최소 7조~8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둬 왔으나 갤럭시S5 등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판매 부진 여파로 3분기에는 영업이익이 전 분기의 절반 수준인 4조 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최근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은 5조 2000억 원으로 집계돼 시장 전망치를 소폭 상회했으나 실적 부진 우려를 불식시킬 정도의 호실적은 아니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 증권사 전자업계 담당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시장 컨센서스를 다소 웃도는 잠정 실적을 내놨으나 이는 반도체 부문 호황과 일부 비용 절감 노력에 따른 결과로 봐야 한다"며 "삼성전자의 실적 하향세는 여전히 진행형으로 보는 게 옳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국내 대기업들은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 제일 먼저 협력사들의 납품단가 인하를 유도해 '마른 수건 쥐어짜기'에 나서는 경향이 있다"며 "삼성전자도 예외는 아니기에 전자부품사들이 과거 경험칙에 따라 생존을 위해 구조조정과 원가 절감 방안 마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자의든 타의든 삼성전자 협력사들을 중심으로 원가 인하 움직임이 시작된 만큼 조만간 전자업계 전체로 관련 여파가 확대될 것"이라며 "올해 국내 전자업계의 화두는 '생존'과 '구조조정'이 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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