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5년 01월 23일 08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건설업계 대어가 시장에 나왔다. 금호산업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매각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는 약 80여 곳의 잠재적 인수 후보에게 요약투자설명서(티저레터)를 발송했다. 시장은 술렁였다. 일부에서는 벌써부터 어디가 인수를 타진하고 있다더라 식의 소문들이 들끓는다.가장 주목을 받는 곳은 호반건설이다. 지난해 금호산업 주식 6.16%를 매집하며 시장의 관심을 받은 이후 줄곧 인수 후보군에 거론됐다. 지난 달에는 호반건설 계열사가 금호산업 주식 0.9%를 매입했다는 소문이 돌자 금호산업 주가가 치솟았다. 호반건설은 금호산업 주가를 움직이는 큰 손으로 금호산업과 시장을 긴장시키고 있다.
덕분에 금호산업 지분매각도 후끈 달아올랐다. 채권단으로서도 딜(Deal)이 흥행하며 매각가가 높아지면 채권회수는 물론, 막대한 투자수익을 거둘 가능성도 농후해지는 만큼 호반건설을 주목했다. 채권단은 호반건설에도 티저레터를 발송하며 이번 거래의 중요한 상대로 인정했다.
채권단이 처분하는 금호산업 출자전환 주식은 1895만 여주(57.6%)로 지분가치는 약 4200억 원이다. 시장에서는 금호산업 경영권은 물론, 아시아나항공 프리미엄을 고려해 6000억 원~1조 원까지 매각가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한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30.08%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22일 호반건설이 돌연 금호산업 주식 약 1%를 처분한 것으로 확인되자 시장은 혼란에 빠졌다. 강력한 인수 후보로 떠올랐던 호반건설의 돌발행동에 시장의 셈법은 복잡해졌다. 시장의 해석은 대체로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이 금호산업 주식에 투자해 차익을 실현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금호산업 인수전의 핵심은 채권단 보유 주식 57.6%인 만큼 김 회장의 이번 주식매도에 대한 해석은 아직 여지가 있어 보인다. 오히려 김 회장이 보유한 금호산업 주식 6.16%를 꾸준히 장 내외에 내다 팔아 차익을 실현한다면 이후 금호산업 인수를 위한 자금 마련의 한 방편이 될 수도 있다.
김 회장이 금호산업 주식을 대거 매입한 시기는 지난해 10~11월로 대신증권이 보유하고 있던 금호산업 주식 4.9%를 털어낸 시기와 겹친다. 이 시기 대신증권은 최초 인수가격인 1만 2150원 보다 대부분 낮은 가격에 주식을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기 금호산업 주가는 1만 2000원 대에서 오르락 내리락 했다.
2014년 1월 22일 종가 기준 금호산업 주가는 2만 3150원이다. 김 회장은 금호산업 주식 매집과 매도를 통해 단기간 내 약 2배 차익을 실현했다. 현재 김 회장이 보유한 금호산업 주식가치는 대략 500억 원 내외로 추산된다.
금호산업을 인수하면 아시아나항공, 금호터미널, 금호리조트 등 굵직한 계열사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탁월한 경영능력을 발휘하며 어려운 국내 주택경기에도 불구, 눈부신 성장을 이뤄낸 김상열 회장의 진면모는 투자자일까, 승부사일까. 금호산업 인수전 결과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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