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동전선, 불황에도 매출 늘어난 배경은 지난해 3분기 6% 증가, 4년 연속 늘어..선박용 케이블에 강점
김경태 기자공개 2015-01-27 08:27:00
이 기사는 2015년 01월 23일 13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소수대기업 과점체제인 국내 전선시장에서 선박용 케이블 전문업체인 극동전선이 전방산업 침체에도 꾸준히 이익을 창출하고 있어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극동전선은 지난해 3분기 기준 2260억 원의 매출액과 4%의 영업이익률을 나타냈다. 업계에서는 불황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선전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극동전선은 2010년 이후 지속적으로 매출을 늘렸다. 특히 지난해 3분기 226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전년 동기 대비 6%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88억 원으로 전년동기 167억 원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지만 전선시장이 위기인 점을 감안하면 양호한 성적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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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선시장은 글로벌금융위기 후 경기 침체로 인해 악화일로에 있다.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LS전선, 대한전선, 가온전선, 일진전기는 2011년부터 매출이 하락세다.
중소 전선업체들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전방산업인 건설업 불황으로 국내 전선 수요량이 연 30만 톤으로 정체 상태에 빠지면서 줄지어 도산하고 있다.
2011년에 엔티케이블과 대림전선이 결국 문을 닫았다. 2013년에는 한국전선·경안전선·화백전선이 부도를 면치 못했고 KTC는 법원 회생절차를 밟는 등 중소규모 업체들의 위기가 계속됐다.
그나마 견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는 대원전선도 지난해 3분기에 3093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13% 하락했고 영업이익률이 1%에 그치고 있다.
극동전선과 비슷한 규모의 넥상스코리아는 매출이 12% 하락해 극동전선보다 적었다. 넥상스코리아는 13억 원의 영업손실과 23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불황을 피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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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극동전선은 선박용 케이블 부문에서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꾸준히 이익을 내고 있다. 1969년 설립된 후 40년 넘게 한 우물을 파며 갖춘 전문성이 위기를 돌파하는데 큰 힘이 되고 있다.
선박용 케이블은 고무 절연 케이블보다는 1.5배, 통신용 케이블과는 20배나 가격 차이가 나는 고부가 제품이다. 극동전선은 LS전선, TMC와 선박용 케이블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극동전선의 전체 매출에서 선박용 케이블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2011년에는 71.5%였지만, 지난해 3분기에는 80%를 선박용 케이블 부문에서 창출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까지 극동전선의 선박용 케이블 해외 매출은 1760억 원으로 전년동기의 1547억 원보다 14% 상승했다.
전선업계 관계자는 "전선시장이 불황이지만 극동전선은 틈새시장에 강점을 갖고 있어 이익을 내는 것 같다"며 "향후 조선·중공업 등 전방산업의 위기에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중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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