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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무역 '스캇' 인수...자전거동호회도 '들썩' OEM 한계 넘어 사업 다각화..세계적 바이크 브랜드 '스캇'과 누적된 신뢰도 한 몫

연혜원 기자공개 2015-01-29 08:41:00

이 기사는 2015년 01월 26일 14: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23일(금요일) 온라인 자전거 동호회 사람들을 떠들썩하게 했던 뉴스는 바로 영원무역의 '스캇 코퍼레이션(이하 스캇)' 인수소식이었다. 세계적인 바이크(자전거) 브랜드의 경영권을 '노스페이스(The North Face)' 판매회사로 유명한 토종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업체인 영원무역이 인수한 건 달라진 한국 아웃도어 업체의 위상을 보여주는 사례였기 때문이다.

비록 국내 아웃도어 시장은 주춤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영원무역의 스캇 인수 등의 사례는 한국 아웃도어 업체들의 새로운 활로를 잘 보여주는 일로 평가받고 있다.

노스페이스
26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아웃도어브랜드 노스페이스 유통회사로 익숙한 영원무역은 지난 23일 스캇 지분 50.1%를 확보했다고 깜짝 공시했다. 영원무역 측은 "OEM의류 업체로서 성장하는데 한계를 느껴 사업의 다각화를 위해 스캇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앞서 영원무역은 스캇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었다.

영원무역은 1974년에 설립된 대표적인 아웃도어 OEM 업체다. 영원무역이 생산하는 주요 브랜드로는 노스페이스, 골드윈, 에이글 등이 있으며 생산공장은 방글라데시를 비롯해 중국, 베트남, 엘살바도르, 한국 등에 위치하고 있다. 매출의 대부분은 노스페이스 OEM에서 나온다.

국내 아웃도어 시장은 급성장기를 지나 성장 정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영원무역 자회사인 영원아웃도어의 경우 2010년부터 매출성장률이 추락하기 시작했다. 2010년 26.80%까지 기록했던 영업이익률이 2013년엔 10.94%까지 추락했다.

영업이익률 급락의 가장 큰 원인은 내수시장에서 국내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추격이다. 영원무역의 주력 사업인 노스페이스가 이전만큼 브랜드파워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데 반해 코오롱스포츠, K2코리아, 블랙야크 등 국내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눈에 띄게 성장했다. 게다가 시장의 크기는 크게 늘어나지 않는데 반해 경쟁사는 많아지며 아웃도어 시장 성장률은 멈춰서 있다.

스캇

영원무역은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해외 시장에서 바이크 사업 진출은 물론 기존에 스캇이 영위하고 있던 바이크 아웃도어 시장까지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스캇을 인수했던 것으로 보인다.

스캇은 1958년에 스위스 프리버그에 설립된 하이엔드 바이크 브랜드다. 스캇은 자전거 전문가들도 인정하는 진보적인 기술을 갖춘 세계적인 회사로, 업계 최초로 27.5인치 휠 타이어를 개발했다. 현재 27.5인치 휠 타이어는 세계 표준이 되어 가고 있을 정도로 업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

영원무역이 스캇과 같은 글로벌 브랜드 지분을 매입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장기간 이어져오고 온 파트너십이 뒷받침했다. 영원무역이 미국과 유럽시장에 스캇 스키웨어를 공급하면서부터 파트너십이 시작됐다. 업계 관계자는 "스캇이 영원무역을 굉장히 신뢰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원무역은 2011년 스캇과의 합작을 통해 ㈜스캇코리아를 설립하고 바이크와 관련상품들을 국내에 수입 유통하기 시작했다. ㈜스캇코리아는 2012년 '스캇노스아시아'로 상호를 바꾸고 한국 시장에서 아시아시장까지 범위를 확대 했다. 스캇노스아시아는 '스캇재팬'을 자회사로 가지고 있다.

영원무역은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해외 브랜드를 인수하고 나섰다. 작년 초 미국 시애틀에 MSH(MOUNTAIN SUMMIT HOLDINGS.LTD.)를 설립하고 미국 아웃도어 브랜드 '아웃도어리서치' 지분 80%를 매입하는 것을 시작으로 이번에 스캇까지 해외 브랜드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모두가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려는 고민의 결과다.

이러한 전략은 영원무역뿐만이 아니다. 국내 아웃도어 브랜드 블랙야크와 K2코리아도 이미 해외아웃도어 브랜드 인수 및 라이선스 계약 통해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영원무역 관계자는 "의류시장 성수기가 겨울인데 반해 바이크 시장은 정반대라는 이점이 있다"며 "의류 OEM업체에서 탈피해 바이크 시장으로 영역을 넓힌다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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