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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건, 생활용품 지고 화장품 뜨고 차석용 부회장 '화장품 사업 강화로 전략 수정'

장지현 기자공개 2015-01-30 09:48:00

이 기사는 2015년 01월 29일 17: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생활건강의 생활용품사업부와 화장품사업부가 5년 만에 정반대 입장에 처하게 됐다. 생활용품 사업부는 화장품 사업부의 빠른 성장세에 밀려 LG생활건강 내 1위 사업부 자리를 내줬다.

29일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LG생활건강은 매출 4조6770억 원, 영업이익 511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1%, 2.9%씩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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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단연 압도적인 성장세를 보인 곳은 화장품 사업부다. 화장품 사업부는 지난해 매출 1조9560억 원, 영업이익 272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7.7%, 영업이익은 16.8%씩 증가했다.

같은 기간 생활용품 사업부는 매출 1조5019억 원, 영업이익 1600억 원으로 각각 4.1%, 1.1%씩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전체 매출에서 화장품사업부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41.8%로 전년도 38.4%보다 3.4%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생활용품 사업부 비중은 32.1%로 1.2%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5년 전인 2009년과 비교했을 경우 전세가 완전히 뒤집힌 모양새다. 5년 전에는 생활용품 사업부 매출 비중이 42.5%, 화장품 사업부 매출이 30.2%로 주력 사업부는 '생활용품 사업부'였다.

따라서 차석용 부회장이 그동안 추구해 왔던 생활용품 사업부, 화장품 사업부, 음료 사업부의 균형잡힌 포트폴리오 전략에도 본격적인 변화가 올 것으로 점쳐진다.

5년 사이 화장품 사업부가 승승장구 할 수 있었던 것은 LG생활건강이 국내·외 화장품 업체에 대해 꾸준히 인수합병(M&A)을 진행해 온데다 요우커(중국인 관광객) 증가로 매출이 급격하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LG생활건강은 지난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M&A 작업을 시작하면서 크게 13개의 기업을 사들였다.

대표적으로 2010년 더페이스샵을 인수했고, 2012년 색조브랜드 보브를 운영하고 있는 바이올렛드림과 일본 색조브랜드 긴자스테파니, 2013년 일본 화장품 업체 에버라이프와 캐나다 바디용품 전문업체 후르츠앤패션, 지난해 말에는 차앤박 화장품 브랜드를 운영하는 CNP차앤박 코스메틱스를 인수했다.

거의 해마다 화장품 회사를 인수한 것이다. 특히 더페이스샵의 경우 지난 2013년 기준 매출 5472억 원, 영업이익 949억 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당해연도 화장품사업부 매출의 32.9%, 영업이익의 40.7%에 해당하는 수치다.

아울러 LG생활건강은 음료 사업부를 신설하면서 코카콜라음료, 다이아몬드샘물, 한국음료, 해태음료, 영진약품 드링크사업부 등을 인수했다.

하지만, 생활사업부에서 눈에 띄는 M&A는 없었다.

더불어 세 사업부 가운데 요우커(중국인 관광객)의 최대 수혜를 보는 곳 역시 '화장품 사업부'다.

대표적으로 한방화장품 '후'는 지난 2010년 매출 1362억 원, 2011년 1600억 원, 2012년 1738억 원, 2013년 2039억 원으로 매년 10% 안팎의 성장률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4291억 원으로 전년도 동기 대비 110%나 매출이 늘었다. '후'는 중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 4분기 설화수는 물론 해외 명품 브랜드를 모두 제치고 국내 면세점 1위 화장품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채널별 매출을 봤을 때도, 요우커 파워로 인해 면세점채널에서는 지난 2010년 518억 원에서 지난해 2996억 원으로 4년 사이 478.4%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방판채널은 36.4%, 백화점채널은 14.7%, 시판채널은 2.7% 증가하는 데 그쳤다.

두 사업부의 격차는 당분간 더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생활사업부의 경우 국내 생활용품 시장 규모가 줄어들고 있는데다 특별한 성장동력도 없는 상황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차석용 부회장이 LG생활건강에 합류한 후 생활용품, 화장품, 음료 사업부의 매출이 각각 1대 1대 1 씩으로 구성되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M&A 등을 진행해 왔다"며 "하지만 지난 2013년부터 사실상 화장품 사업을 키우는 방향으로 바뀌었고, 앞으로도 화장품사업부 비중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화장품 사업부는 해외 시장 진출이 용이하고 더불어 고부가 가치 사업"이라며 "시장의 성장속도 역시 화장품시장이 생활용품시장에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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