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무배당 쇼크' SK이노, 34년만에 무배당...SK㈜·SK C&C 실적에도 악영향
김익환 기자공개 2015-02-09 09:18:00
이 기사는 2015년 02월 06일 07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이노베이션이 34년 만에 무배당을 결정하면서 SK㈜와 SK C&C 등 SK그룹 실적에도 타격을 줄 전망이다.차진석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5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안정적이고 점진적인 배당 확대를 추진해왔지만 지난해 실적 악화 탓에 올해는 배당을 실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의 무배당 결정은 2차 오일쇼크로 순손실을 냈던 지난 1980년 이후 처음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창사 이후 최악의 실적을 기록하자 무배당을 결정했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손실로 각각 65조 8757억 원, 2241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2% 감소하는 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1조 6069억 원이나 줄면서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글로벌 수요부진과 공급과잉으로 석유사업 실적이 크게 악화됐고, 지난해 4분기 들어서면서 국제유가가 급격히 하락하면서 재고평가손실 확대로 손실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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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은 재무구조 안정과 투자여력 확보를 위해서 배당을 억제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말 부채총계는 2013년 대비 6700억 원 증가했지만, 순손실 등의 여파로 자본총계는 8423억 원 줄었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도 118.5%를 기록해 지난 2012년 이후 매해 상승세를 이어갔다.
무배당을 결정하면서 SK그룹도 직격탄을 맞게 됐다.
최근 3년간(2011~2013년) SK이노베이션은 연평균 2859억 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SK㈜는 SK이노베이션의 최대주주로서 최근 3년간 배당금으로 2841억 원을 수령했다. 연간 900억~1000억 원에 달하는 SK이노베이션 배당금은 SK㈜ 실적(영업수익)에도 크게 기여했다. SK㈜의 수익에서 자회사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다. 지난해 SK㈜ 배당금 수익은 7231억 원으로 전체 영업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2.8%에 달했다.
하지만 올해는 SK이노베이션 배당금의 공백이 생기면서 실적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덩달아 SK C&C의 가외수입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SK C&C는 SK㈜의 최대주주로 해마다 적잖은 배당수익을 챙겼지만 SK㈜ 실적이 악화하면서 덩달아 SK C&C의 배당수익도 줄어들 공산이 큰 셈이다. SK이노베이션의 부진이 지배구조를 타고 올라가 SK㈜와 SK C&C 실적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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