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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코전자의 믿을 수 없는 합병 신고서 정정공시만 5회···합병비율 등 수시로 변경

김동희 기자공개 2015-02-13 08:16:53

이 기사는 2015년 02월 11일 11: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자부품 제조회사인 필코전자가 오는 4월 1일자로 푸마, 아디다스 등의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는 코웰패션을 흡수합병할 계획이다. 작년 12월 12일 처음으로 합병계획을 공시한 이후 일사천리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합병이 순탄치만은 않다. 증권신고서 작성부터 합병가액 산정까지 대부분의 서류작업에서 오류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필코전자는 작년 12월 30일 증권신고서 제출이후 정정공시만 다섯 차례나 실시했다. 감독당국은 지난 1월 9일 한 차례만 정정신고서를 요구했지만 나머지는 사소한 오류들로 인해 자진해서 공시한 것이다.

이로인해 주주의 반대의견 접수 기간이 늦어졌다. 주주총회 일정도 2월 10일에서 2월 26로 연기됐다.

합병비율도 달라졌다. 당초 코웰패션 주식 1주를 필코전자 주식 256주로 바꿔주려던 비율을 코웰패션 주식 1주당, 필코전자 주식 246주로 변경했다. 매출과 매출원가를 비롯해 판매관리비 등의 비용까지 올해 실적 추정치를 새롭게 반영했기 때문이다.

필코전자는 1주 당 926원으로 코웰패션은 22만 8566원으로 평가됐다. 비상장사인 코웰패션의 경우, 자산가치와 수익가치를 1대 1.5의 비율로 가중산술평균한 금액이다. 자산가치는 7만 371원, 수익가치는 33만 4029원으로 계산됐다. 그러나 처음에는 수익가치가 34만 9010원까지 높았었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필코전자가 지난 10일 최종적인 증권신고서를 제출했지만 추가적인 변동이 발생할 수 있다. 현재같은 상황이라면 효력발생일인 오는 25일까지도 신고서 내용이 언제든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투자자들이 합병비율에 의혹을 제기할 수 도 있다. 코웰패션의 매출추정치가 수시로 바뀌면서 최대주주인 케이아이지의 지분율도 변동됐기 때문이다.

최초 필코전자는 코웰패션과 합병시 케이아이지의 지분율이 68.22%(특수관계인 제외)라고 공시했다. 그러나 다음 공시에서 58.62%라고 기재했다가 다시 68.1%에 이어 67.79%로 최종 수정했다.

필코전자와 감독당국은 "앞으로 추가적인 정정은 없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필코전자가 업무를 증권사에 위탁하지 않고 신고서를 직접 작성하면서 정정이 많았다"며 "추가적인 정정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미 투자자들이 겪은 혼란이 커 회사에 대한 불신이 높아진 상태다.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금감원이 증권신고서의 내용을 충실히 담을 수 있도록 요구하면서 정정 신고서를 제출하는 기업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며 "투명성이 높아졌다고 볼 수도 있지만 반대로 회사를 더 믿지 못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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