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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중공업, 공작기계·통상임금 '직격탄' 2014년 영업적자 37억..신사업 찾기 지연, 일회성 비용까지

김장환 기자공개 2015-02-12 08:27:00

이 기사는 2015년 02월 11일 16: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중공업이 영업이익 적자로 한해를 마무리했다. 주력 사업인 공작기계 부문 실적이 주춤한 가운데 대체 사업군 찾기가 지연되면서 빚어진 현상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통상임금 소송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까지 겹쳤다.

11일 S&T중공업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5585억 원, 영업적자 37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4%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이 기간 당기순이익은 26억 원으로 전년 보다 88.5%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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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감소는 공작기계 부문에서 실적 악화가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진다. 매출에서 40%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2대 사업부인 공작기계 부문은 2년여 전부터 갑작스러운 실적 악화를 겪기 시작했다. 창원 공장 주변에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소음 및 먼지 등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민원이 이어져 생산 일정에 차질을 빚은 탓이다.

더불어 공작기계 분야에서 치열해진 국내 시장 경쟁 구도도 발목을 잡았다. 저가의 가격 경쟁력으로 무장한 복수의 후발주자들이 발 빠르게 치고 나오면서 S&T중공업은 시장 우위를 잃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S&T중공업은 공작기계 일부 사업부를 순차적으로 정리하고 신사업 찾기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지난해 초 세웠다.

하지만 이렇다 할 대체 사업군을 아직까지 찾지 못하면서 전반적인 실적이 악화되는 악영향으로 이어졌다. 특히 매출의 60% 비중을 차지하는 방위산업 기계 부품, 차축, 변속기 등 운수장비 사업 비중 확대를 대안책으로 내세웠지만 안정적이었던 공작기계 부문 실적 하락분을 만회할 만한 수준은 못됐다.

지난해 3분기 누적기준 S&T중공업이 공작기계 부문에서 기록한 매출액은 73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4억 원가량 줄었다. 이 기간 운수장비 부문은 전년 대비 75억 원 증가한 매출액 3404억 원을 기록했다. 방위산업을 주력으로 하는 운수장비에 힘을 쏟았지만 이처럼 공작기계 매출 감소분을 만회하지는 못했다.

방산 부문의 매출 확대 실패는 프로젝트 지연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국방부로부터 수주한 K2 전차, 잠수함 어뢰 관련 개발 프로젝트들이 지난해 지연되면서 매출로 직결되지 못했다. 제품들의 완성도가 크게 떨어진 탓이다.

아울러 지난해 영업이익 적자는 통상임금 소송으로 인한 일회성비용까지 반영된 탓도 있었다. 창원지방법원 민사4부는 S&T중공업 전·현직 직원 약 720명이 회사를 상대로 제기한 통상임금 청구 소송에서 지난 5일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놨다. 재판부는 설·추석 상여금은 통상임금으로 볼 수 없지만 정기상여금은 이에 해당된다며 청구금액 114억 원 중 86억 원을 지급하라고 주문했다.

S&T중공업은 통상임금 소송과 관련해 이들 직원들이 청구한 금액 114억 원을 지난해 우발채무 비용 등으로 기반영 했다. 해당 자금이 고스란히 영업이익에서 깎인 것이 적자를 낸 원인이 됐다. 만약 소송 관련 비용을 우발채무로 계상하지 않았다면 77억 원대 영업이익 흑자를 냈을 것으로 분석된다. 전년 이익(195억 원) 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적자는 아니다.

한편 S&T중공업은 올해 방산기계 부문 외형 확대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신사업 찾기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공작기계 부문 사업 정리를 올해 마무리하고 마무리하고 외부 업체의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활로를 찾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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