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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중공업, '파업' 실적 저하 직격탄 조업 공백 메우려 외주가공 늘려…단가 인하 압력도 영향

강철 기자공개 2014-08-14 10:07:00

이 기사는 2014년 08월 12일 16: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중공업의 올해 상반기 실적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운수장비, 공작기계 등 주력 사업의 수익이 저하되는 가운데 외주 가공비를 비롯한 비용이 크게 늘어난 결과다. 올해 2월까지 이어진 파업도 매출원가와 판매관리비 상승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S&T중공업은 12일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 2875억 원, 영업이익 43억 원, 순이익 64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지난해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영업이익은 5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고, 7%가 넘던 영업이익률도 1.5%로 하락했다. 영업이익률은 역대 최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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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처의 단가 인하 압력 등으로 인해 변속기, 차축, 화력장비를 비롯한 운수장비 부문의 수익성이 저하됐다. S&T중공업 전체 매출액의 80%를 차지하는 운수장비 부문은 상반기 88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 188억 원 대비 100억 원 가까이 감소한 수치다.

방위사업청, 두산DST, 삼성테크윈, 다임러 벤츠트럭, 타타대우, 쌍용자동차 등 S&T중공업의 주요 고객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기 불황을 이유로 단가 인하를 요청했다. 가격, 납기 등을 협상하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한 위치에 있는 S&T중공업 입장에서는 고객사의 요청을 반영할 수밖에 없었고, 이는 수익의 감소로 이어졌다.

다른 주력 사업인 공작기계 부문도 경기 불황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공작기계 부문은 상반기 44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NC선반, 머시닝센터(MCT) 등 주력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저하된 탓이다.

업계 관계자는 "S&T중공업이 생산하는 제품들은 자동차, 산업설비, 산업기계 등 전방산업의 설비투자에 크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경기 변동에 따른 판매량의 기복이 심한 경향이 있다"며 "고객사의 단가 인하 압력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판매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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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월까지 이어진 파업으로 원재료 사용액을 비롯한 비용이 증가한 것도 수익성 저하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상반기 S&T중공업의 매출원가와 판매관리비를 합친 금액은 2832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2677억 원보다 약 155억 원 증가했다.

S&T중공업 노동조합(민주노총 소속 금속노조)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2월까지 약 20차례에 걸쳐 파업을 벌이며 임금 인상을 요구했다. S&T중공업은 파업으로 인한 조업 공백을 만회하기 위해 외주 가공 비중을 높였고, 이 과정에서 전체적인 매출원가가 늘어났다. 실제로 상반기 원재료 사용액은 159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4억 원가량 늘었는데 대부분이 외주 가공을 늘리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S&T중공업 관계자는 "생산성을 유지하기 평일 8시간 근무 외의 추가 근무에 대해 외주 가공 비중을 늘렸고, 이로 인해 전체적인 제조원가가 늘어났다"며 "파업 종료 이후에 인력 이동 등 조직을 재정비하는 과정에서도 비용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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