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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인터, 밑 빠진 비디비치에 현금 지원 3년래 100억 원 이상 투입에도 적자 벗어나지 못해…'요우커'에 희망

장지현 기자공개 2015-02-27 08:22:00

이 기사는 2015년 02월 25일 15: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적자에 빠져있는 자회사 비디비치코스메틱(이하 비디비치)에 30억 원 규모의 자금수혈을 한다. 이로써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 2012년 말부터 최근 3년여 동안 비디비치에 총 100억 원 이상을 쏟아 붓게 됐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비디비치는 지난 13일 이사회를 열고 40억 원 규모의 주주배당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새롭게 발행하는 주식수는 총 800만 주이며, 1주당 액면가는 5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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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비치 관계자는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40억 원은 신상품 개발, 마케팅, 인건비 등 회사 운영 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비디비치 지분 82.96%를 보유하고 있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은 33억1840만 원을 지원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말 신세계인터내셔날 당기순이익의 절반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말 별도기준 매출 8461억 원, 영업이익 207억 원, 당기순이익 68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3169만 원이었다.

특히 최근 신사옥 건설 등으로 742억 원을 쓴 신세계인터내셔날 입장에서는 인수 4년차를 맞고 있음에도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비디비치가 부담스러운 짐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화장품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지난 2012년 4월 60억 원을 들여 비디비치를 인수했다.

이후 비디비치는 운영자금 명목으로 2012년 말 40억 원, 2014년 4월 30억 원씩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이 가운데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각각 38억8000만 원, 30억 원을 지원한 바 있다. 이번 유상증자까지 포함하면 비디비치에 총 101억9700만 원의 자금을 투입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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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 수혈을 해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비디비치는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 84억 원, 영업손실 4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도 동기 대비 매출은 15.4% 줄고, 영업손실폭은 45% 늘었다.

지난 2013년 홈쇼핑 전용 브랜드인 '터치 바이 이경민(현 터치 쁘띠)를 런칭하면서 홈쇼핑 채널에 진출한 비디비치는 그 해 매출이 132억 원으로 전년도 대비 587%나 증가하면서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지난해 다시 실적이 다시 악화됐다.

특히 비디비치는 홈쇼핑 채널 진출에 이어 지난해부터는 기초 스킨케어 라인을 강화하는 등 상품 다각화에 나섰지만 실적 개선에 크게 영향을 주지 못했다.

다만 희망적인 부분은 국내 화장품 시장 자체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이에 맞춰 비디비치가 면세점 등 오프라인 매장수를 늘려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백화점과 면세점 포함 비디비치의 매장수는 2012년 9개에서 2013년 16개, 지난해에는 18개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더불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부터 비디비치 외 각종 화장품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비디비치와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9월 신세계백화점이 운영해온 화장품 유통전문점 '라 페르바' 매장 2곳, 스웨덴 향수 브랜드 '바이레도' 매장 3곳을 인수한 데 이어 12월에는 이탈리아 뷰티 브랜드 '산타 마리아 노벨라'의 국내 판권을 샀다.

비디비치 관계자는 "색조브랜드는 브랜드 인지도와 스타마케팅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경쟁브랜드에 비해 인지도가 낮고 마케팅활동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것이 적자의 원인으로 보인다"며 "더불어 홈쇼핑 화장품 시장 진출을 통해 매출 규모를 확대하는 데 성공했으나 이익은 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다만 비디비치는 상품 경쟁력이 있는 브랜드이며 최근 중국인을 중심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이를 바탕으로 비디비치를 열심히 키워볼 계획"이라며 "이미 중국과 홍콩 등 중화권 시장에 매장 3곳을 운영하고 있으며, 롯데면세점과 워커힐 면세점에서도 중국인 매출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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