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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창의 아시아나애바카스, 알토란 역할 '주목' 내부일감 탄탄, 잉여금 축적..그룹사 출자·배당 등 한몫

박창현 기자공개 2015-03-03 08:47:00

이 기사는 2015년 02월 27일 14: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적통후계자 박세창 부사장이 처음으로 대표직을 맡게 된 아시아나애바카스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아시아나애바카스는 안정적인 내부 거래 토대로 풍부한 자금을 확보하고 있어 그간 그룹 재편 과정에서 알토란 같은 역할을 수행해왔다.

박 부사장 입장에서는 경영 참여 범위를 항공 부문으로 넓혔을 뿐만 아니라 그룹 재편 과정에 보다 직접적으로 관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는 평가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최근 2015년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가장 주목을 끈 것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장남인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이 아시아나항공 계열사 '아시아나애바카스' 대표이사를 겸직한다는 소식이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박세창 부사장이 이번에 처음으로 계열사 대표를 맡게 됐다"며 "타이어와 함께 항공으로 경영 보폭을 넓혔다는 의미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아시아나애바카스는 아시아나항공 예약 발권 시스템 구축과 서비스 제공 업무를 담당하는 정보기술(IT) 업체다. 2004년 싱가포르의 항공 예약 전문기업인 '애바카스'와 합작법인으로 설립됐으며 2013년 말 기준 자산 규모는 206억 원 수준이다. 지분은 아시아나항공이 80%, 애바카스가 20% 갖고 있다.

아시아나애바카스 대표이사 겸직은 박 부사장이 경영 수업 범위를 항공까지 넓혔다는 상징적인 의미 뿐 아니라 그룹 재편 과정에 보다 직접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아시아나애바카스가 200억 원이 넘는 잉여금을 활용해 든든한 그룹 자금줄 역할을 담당해 왔기 때문이다.

견조한 실적의 원천은 바로 안정적인 내부거래다. 아시아나애바카스는 아시아나항공의 예약 발권시스템 관련 업무를 사실상 전담하고 있다. 지난 2013년 매출액 217억 원 가운데 62.3%의 해당하는 135억 원을 계열사 내부 거래를 통해 벌어들였다.

최대 고객사는 아시아나항공으로 그룹 일감 가운데 66억 원을 책임졌다. 아시아나항공은 아시아나애바카스와 수의계약을 맺고 항공권 예약 서비스 일감을 제공하고 있다.

아시아나애바카스

안정적인 내부 일감을 확보하면서 매년 알토란 같은 실적을 냈다. 매출은 200억 원 대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률은 30%가 훌쩍 넘는다. 차곡차곡 이익이 쌓여서 2012년 말 이익잉여금이 200억 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후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자금난에 빠지자 탄탄한 재무여력을 갖춘 아시아나애바카스가 단비와 같은 자금 지원을 해줬다. 가장 먼저 배당금을 대폭 늘렸다. 과거 10억 원 수준이었던 배당금을 2012년부터 100억 원으로 10배 올렸다. 작년에도 100억 원의 배당금이 지급되면서 최대주주인 아시아나항공이 수혜를 봤다.

그룹 재편 과정에도 깊숙이 관여하기 시작했다. 금호리조트 지분 인수건이 대표적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 해 초 계열사를 동원해 CJ대한통운이 보유하고 있던 금호리조트 지분 50%를 되사왔다. 아시아나애바카스도 총 95억 원을 출자해 지분 6.8%를 취득했다. 이후에도 두 차례 유상증자에 모두 참여해 수십억 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했다.

아시아나애바카스가 그룹 항공 부문 수직계열화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고, 규모는 작지만 탄탄한 재무 여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경영 수업 중인 박세창 부사장이 최일선에 서기에 최적화된 계열사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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