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 바뀐 SK에너지, 회사채 순상환 전환하나 재무개선 천명, 연초 1000억 현금상환…4월 차환 발행도 '신중'
신민규 기자공개 2015-03-09 15:44:36
이 기사는 2015년 03월 06일 14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회사채 시장의 빅 이슈어 SK에너지(AA, 안정적)가 수년째 이어온 순발행 기조에 마침표를 찍을지 주목된다.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쇼크를 경험한 이후 수장을 맡은 정철길 사장이 차입금 축소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췄다. 이에 따라 SK에너지 차입 전략 역시 순상환 기조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올해 SK에너지 회사채 만기도래 규모는 5200억 원이다. 2월초 만기도래한 1500억 원은 지난해 발행한 회사채로 차환했고 같은달 1000억 원은 현금 상환했다. 오는 4월 만기도래하는 채권 규모가 1000억 원 있지만 차환 발행 여부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SK에너지는 많게는 연간 1조 원 이상의 채권을 찍어 온 대표적인 빅 이슈어였다. 순발행 행진을 멈춘 적도 거의 없었다. 2012년과 2013년에는 1조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지난해 역시 수요예측 흥행으로 증액에 나서는 등 총 6000억 원의 회사채를 차환용으로 발행했다. 모기업인 SK이노베이션도 지난해 2600억 원을 회사채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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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업계에서는 올해 순발행 기조가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당장 4월 만기도래하는 회사채를 차환 발행하더라도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과거처럼 차환 이상으로 조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설명이다.
여기에는 지난해 실적부진의 책임을 지고 박봉균 사장이 물러난 데다가 지난달 신용등급이 AA+에서 AA로 강등된 점도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말 수장에 오른 정철길 SK에너지 사장이 재무구조 개선에 상당히 신경을 쓰고 있다는 점도 채권 발행 위축을 예고하고 있다. 정 사장은 연초 신년사를 통해 "사업구조와 수익구조, 재무구조 혁신과제에 대해서는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임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재무구조 개선의 첫 과제로 차입 부담 축소를 지목할 가능성도 크다.
특히 SK에너지가 창사 이래 실적쇼크를 경험한 점을 감안하면 회사채 발행시장에 나오기는 여러모로 힘든 분위기가 작용하고 있다. SK에너지의 지난해 매출은 41조4483억 원으로, 2013년 43조7466억 원보다 5.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00% 떨어진 7831억 원 손실을 기록했다.
당장 만기도래하는 회사채를 상환할 현금성 자산은 확보돼 있지만 유동비율은 2012년 124.9%, 2013년 106.4%에 이어 지난해 3분기 98.3%로 100%를 하회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회사채 발행여건 자체는 시장 수급을 고려할 때 그리 나빠지지는 않았다. 최근 신용등급이 강등된 GS에너지(AA-, 안정적)도 수요예측에 흥행하며 6000억 원 증액발행에 성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4월 만기도래하는 회사채를 일단 현금상환하고 하반기에 분위기를 다시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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