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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중국보다 '동남아'…베트남 20억달러 투자 미츠비시·도시바와 대규모 복합단지 건설…미얀마 시장도 관심

장지현 기자공개 2015-03-10 07:40:00

이 기사는 2015년 03월 09일 09: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이 동남아시아 지역에 대한 투자 확대에 나섰다. 대규모 비용을 쏟았던 중국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과 달리 동남아 지역에서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어 향후 롯데의 대(對)동남아 투자는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베트남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4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베트남을 방문해 "일본의 미츠비시와 도시바와 협력해 호치민시 인근의 10헥타르 부지에 고급 무역센터, 호텔, 오피스빌딩, 아파트 등이 있는 에코 스마트 시티를 만들 것"이라며 "총 투자비용은 20억 달러(한화 2조1990억 원)"라고 밝혔다.

신 회장은 "에코 스마트 시티 프로젝트는 롯데그룹이 진행하는 대규모 해외 투자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며 "미츠비시와 도시바 등 일본 협력사와 롯데그룹은 이를 금융, 상업, 서비스의 호화로운 중심지로 만들고, 남부 베트남 지역의 상징적 건축물로 만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에 대해 레 황 꾸언 호치민 시장은 "호치민시에서도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고 착공을 빨리 시작할 수 있도록 각종 행정절차를 돕겠다"며 "더불어 베트남 독립 70주년을 기념해 오는 9월에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앞서 지난 2월 신동빈 회장은 올 한해 7조50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번 프로젝트에 들어가는 비용(2조1990억 원)은 롯데그룹의 연간 투자금액의 30%에 해당한다.

지난해에도 롯데그룹은 동남아 지역에 공을 들였다. 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베트남 지역에 처음으로 점포를 오픈했고, 마트는 베트남에 4곳, 인도네시아에 2곳을 각각 오픈했다. 같은 기간 중국시장에서는 백화점을 1곳 오픈했고, 대형마트는 전체적으로 점포 수를 되레 4곳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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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은 올해 인도네시아는 11곳, 베트남은 3곳씩 롯데마트 점포를 늘릴 예정이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매출 1조130억 원, 베트남 시장에서 1580억 원의 매출을 각각 기록했다. 환율효과를 제외한 현지화를 기준으로 인도네시아에서는 전년도 대비 13.8%, 베트남에서는 45.4%씩 매출이 증가했다. 동일 기준 중국 시장에서는 매출이 11.8% 줄었다.

더불어 지난해 9월에는 베트남 하노이에 롯데그룹의 첫 해외 초고층 복합빌딩인 '롯데센터 하노이(사진)'를 오픈했다. 롯데센터 하노이는 계열사들의 베트남 사업 전초 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롯데센터 하노이에는 롯데마트, 롯데백화점, 롯데호텔 등 계열사들이 영업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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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블루오션인 '미얀마' 지역에서도 사업 외연을 넓히고 있다. 지난 2011년 신정부가 들어선 미얀마는 2012년 문호개방을 계기로 아시아의 신흥 시장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외국기업의 경우 빠르게 시장을 먼저 선점하는 것이 중요한데 롯데그룹은 이를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013년 롯데리아가 미얀마 양곤에 1호점을 냈고, 롯데건설이 포함된 국내 컨소시엄이 미얀마 신공항 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한바 있다. 지난해에는 롯데칠성음료가 미얀마 현지 식음료 기업과 함께 합작법인을 만든 데 이어 호텔롯데는 양곤에서 호텔 착공식을 열었다.

특히 신동빈 회장은 롯데칠성 합작법인 기념식에 직접 참석하는 등 미얀마 시장에 적극 관심을 표현했고, 지난해 9월 이인원 부회장은 한국을 방문한 레이 레이 테인 국가기획경제개발부 차관과 투자확대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측은 현재 동남아 시장의 평균적인 성장률이 높은 것은 맞지만 반드시 동남아 지역에만 투자를 집중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2009년 비전2018을 발표하면서 해외 시장에서 롯데를 키워나가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베트남, 러시아, 인도네시아, 중국을 4개 거점국가로 잡았다"며 "4개국 사이에 우선순위가 있는 것은 아니며 지역별 단기적 성장률이 아니라 중장기적 관점에서 투자를 진행할 것"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현 시점에서는 베트남에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을 사실"이라며 "특히 미얀마 등 신흥시장은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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