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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홈쿠첸, 알짜 '안양이마트' 별도법인 설립 왜? 지주사 전환과 동시 진행..경영 효율성·지분 활용 용이

박창현 기자공개 2015-03-24 09:14:00

이 기사는 2015년 03월 20일 14: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리홈쿠첸이 알짜 안양이마트사업부를 별도법인으로 독립시키는 배경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주력 사업 부문인 가전 제조 사업부와 독립적으로 운영함으로써 경영 효율성을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경영권 외 지분을 활용한 자금 조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리홈쿠첸은 20일 이사회를 열고 지주사 전환을 위한 사업 분할 안건을 통과시켰다. 통상 지주사 전환 방식대로 리홈쿠첸을 사업회사와 지주회사로 나누고, 추후 현물 출자 유상증자 방식을 활용해 지주사 요건을 갖춰 나갈 계획이다.

리홈쿠첸 지주사 전환 거래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바로 유통 사업부문 물적 분할이다. 먼저 사업 분할 과정에서 유통사업부문 자산은 지주회사로 넘어간다. 이후 지주회사는 유통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100% 자회사로 만들 계획이다.

현재 리홈쿠첸은 리빙 사업부문과 유통 사업부문, 전자부품 사업부문 등 모두 3개 사업부로 구성돼 있다. 주력 사업은 생활 가전 제조 및 유통을 담당하고 있는 리빙사업부다. 리홈쿠첸은 국내 2위 전기밥솥 업체로 전체 매출의 60% 이상을 리빙 사업부문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두 번째로 매출 기여도가 높은 사업부가 바로 유통 사업부문이다.

리빙쿠첸

유통 사업부문은 안양이마트사업이 전부다.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소재의 회사 소유 건물에서 안양이마트를 직접 운영하고 대신 이마트 브랜드를 쓰는 대가로 로열티만 신세계 측에 지불하고 있다. 이마트가 제3자에게 대리 운영을 맡기고 있는 영업점은 안양점이 유일하다. 경기 안양 일대에서 대형마트 부지 확보에 실패하자 이 같은 변칙 운영 방식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97년 문을 연 안양이마트는 이마트 매장 중에서 매출 상위권에 들 정도로 높은 수익성을 자랑하고 있다. 그 덕분에 유통 부문은 리홈쿠첸의 든든한 실적 안전판이 돼줬다. 지난 2013년 기준으로 유통 부문은 전체 매출의 33%에 해당하는 1244억 원을 벌어들였다.

리홈쿠첸은 지주사 체제 전환과 함께 사업부별 독립 운영 및 효율성 제고를 위해 유통 부문을 별도법인으로 분리시키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판단된다. 지주사 아래 탄탄한 사업 기반을 가전제품 제조와 유통 자회사를 둠으로써 안정적인 수익 포트폴리오 구축이 가능해졌다.

지배 주주의 지분율이 높다는 점도 이 같은 분석에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통산 지주사 전환은 지배주주의 지배력을 높이는 방안으로 활용된다. 하지만 리홈쿠첸의 경우, 지배주주 지분율이 54.9%에 달한다.

추후 유통 자회사 지분을 활용해 자금조달에 나설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유통 부문을 물적분할해 지주사의 100% 자회사로 둘 경우, 경영권 외 지분을 활용해 언제든 유동성 확보에 나설 수 있다. 물론 기업공개(IPO)도 가능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리홈쿠첸이 이마트를 프랜차이즈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며 "물적 분할 후 지주사가 지분 100%를 갖게 되면 보유 지분에 대한 다양한 활용 방안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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