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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케미칼, 자금수요 몰린 6월 대비 '조달 속도' 회사채에 만기 1년 기업어음 동원, 유동성 확보 총력

황철 기자공개 2015-04-06 10:02:12

이 기사는 2015년 04월 02일 16: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케미칼이 회사채·기업어음 시장에서 조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 계열사 인수 1차 대금 지급 시점과 회사채 만기가 맞물리면서 자금수요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현재 현금 여력으로는 미리 조달을 서두르지 않을 경우 각종 사업·재무전략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 공모채 시장에서의 평판이 그리 좋지 않아, 향후 채권 발행을 추진하더라도 최대한 물량 부담을 줄일 필요도 생겼다.

◇ 6월 차환 1500억, 인수비도 2000억 원 선

한화케미칼은 최근 기업어음 시장에서 1400억 원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했다. 지난달 16일과 23일 각각 800억 원, 600억 원을 발행했다. 이중 600억 원은 최근 시장에서 보기 드문 만기 1년 짜리 물량이다. 상대적으로 긴 만기로 볼 때 단기자금용도라기 보다는 유동성 확보를 위한 본격적인 조달로 해석된다.

나머지는 800억 원은 한 달짜리 짧은 물량이다. 이 역시 보유 유동성을 최대한 내부 유보하기 용도로 풀이된다. 상대적으로 긴 만기로 현금을 비축하고 단기물을 활용해 일반 운영자금에 대응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한화케미칼은 지난 2월 1030억 원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2월과 4월 만기도래한 회사채 각각 500억 원씩, 총 1000억 원의 차환 용도였다.

당시 산업은행이 지원군으로 참여해 500억 원을 인수해 줬지만 발행 과정이 그리 순탄치는 않았다. 희망 밴드 내 산은 인수분 포함 830억 원만 모여 170억 원의 미배정이 발생했다. 이후 청약에서 추가로 투자자를 유치했지만 채권 시장의 냉각된 인식을 확인하기에 충분했다.

한화케미칼

최대한 많은 자금을 조기에 마련할 필요성이 커진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당장 이르면 6월, 늦어도 7월 예정된 삼성 계열사 인수 1차 대금 지급 기일이 다가오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삼성종합화학 지분 인수 금액 총 1조600억 원 중 5000억 원 가량을 부담해야 한다.

이중 40%인 약 2000억 원은 실사 후 딜 종료 시점인 6월~7월경 지급해야 한다. 공교롭게도 6월20일 236회차 회사채 1500억 원의 만기도 도래한다. 6월 말에 즈음해서만 3500억 원에 달하는 자금 수요가 발생한 것이다.

지난 2월 회사채 발행 과정에서 볼 수 있듯 삼성 계열사 인수 발표 후 한화케미칼에 대한 채권투자자의 기피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6월 만기도래채 1500억 원의 원활한 차환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

회사채 발행을 최대한 순조롭게 하기 위해서는 기업어음 등을 통한 선제적 조달로 가능한 한 물량부담을 줄일 필요가 있다.

◇ 만기 1년 CP 현금 확충, 단기물로 유동성 유출 억제

한화케미칼의 현재 재무여력으로는 회사채·기업어음 외에도 은행권 차입 등 추가적인 조달 수단을 강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별도 기준 현금성 자산은 1083억 원을 나타내고 있다. 전년 2213억 원 대비 절반 가량 줄었다.

잉여현금흐름도 3년간 마이너스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향후 상대적으로 발행이 간편한 장단기 기업어음을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 계열사 인수에 따른 재무부담 우려가 회사채 수요의 감소로 이어졌다"며 "은행권 차입으로는 자금수요에 대처하는 데 한계가 있어 기업어음이나 사모채 등을 활용할 개연성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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