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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엔지니어링, '리스크 관리' 빛 볼까 [발행사분석]현대엠코 합병 시너지 양호…AA급 우량채 투자수요 관건

정아람 기자공개 2015-04-03 10:35:00

이 기사는 2015년 04월 03일 08: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엔지니어링(AA-, 안정적)이 2000억 원 규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최근 대다수 건설사가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지만 현대엔지니어링의 경우 보수적인 포트폴리오 관리로 중동 플랜트처럼 리스크가 높은 사업부문의 비중을 일정 이하로 관리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금리 하락이 이어지며 AA급 우량채 투자메리트가 상대적으로 낮아진 점은 변수다. 현대엔지니어링은 5년 이상 장기채를 통해 절대금리 메리트를 높이는 한편 안정적 투자처로서의 장점을 부각하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동 플랜트 리스크' 피해갔다…현대엠코 합병 시너지 '양호'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달 6일 5년물과 7년물 각각 1000억 원 씩 총 2000억 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희망금리밴드는 5년물의 경우 개별민평금리에 -18~+7bp, 7년물은 -16~+9bp를 가산한 수준에서 제시됐다. 조달된 자금은 기존 회사채 차환과 주택건설용지 구입비용, 시설자금 등의 용도로 사용된다.

올해 1분기 회사채 만기도래를 맞은 국내 건설사들은 시장성조달 대신 현금상환을 택하는 기조가 이어졌다. 과거 중동 화공플랜트 부문에서 무리한 저가수주의 여파로 2013~2014년 실적 급감을 경험한 영향이 컸다.

크레딧업계 관계자는 "현대엔지니어링의 경우 중동 화공플랜트 익스포저가 2014년 기준 6%로 매우 낮다"며 "리스크관리를 매우 보수적으로 해 중동 플랜트 관련 대손상각 규모가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진행 중인 국내 주택사업도 대부분 분양률이 일정 수준 이상 유지되고 있어 영업수익성은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작년 4월 흡수합병한 현대엠코와의 시너지도 양호한 수준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플랜트, 현대엠코는 현대차그룹 계열 공사 및 건물관리 영업기반을 갖춰 중복되는 영역이 없었다.

합병 이후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두 배 가량 증가한 5조 2834억 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3% 증가한 3788억 원을 기록했다. 이 중 계열사 관련 공사와 자산관리 등 매출 비중이 전체의 24% 가량을 차지했다.

현대엔지

◇'AA급 우량 장기채' 투자수요 관건…유동성 대응 능력 충분해

관건은 AA급 우량채에 대한 수요다. 2일 KIS채권평가 기준 현대엔지니어링의 민평금리는 5년물 2.13%, 7년물 2.53%였다. 크레딧업계 관계자는 "절대금리로 보면 매력도가 높지는 않지만, AA급에서도 장기물을 들고 온 점은 투자안정성 측면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신용등급은 지난해 현대엠코 흡수합병을 기점으로 종전 A+(안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상향 조정됐다. 합병 이후 작년 9월 첫 회사채 2000억 원을 발행했는데, 당시 합병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과 안정적인 수익구조에 힘입어 모집금액의 3배에 가까운 총 5500억 원의 수요가 몰렸다.

2006년 이후 영업현금흐름을 대부분 내부 유보하면서 2014년 말 기준 순현금보유량은 1조 1719억 원에 달한다. 주택사업 부문 토지매입 등으로 현금흐름 변동성이 커져도 대응능력이 충분한 상황이라는 평가다. 2015년 2월 기준 PF차입 관련 지급보증 규모는 총 6801억 원이지만, 대부분 사업장에서 분양성과가 양호해 우발채무위험은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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