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매출성장률 3% '8년래 최저' [식음료업 리포트]전년 17.9%에서 14.9% 포인트 급락…산화취·클라우드에 발목
이경주 기자공개 2015-04-09 06:29:00
이 기사는 2015년 04월 06일 11시3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비맥주 매출증가율이 지난해 3%를 그치며 8년래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주력제품 카스의 산화취 논란과 롯데 ‘클라우드'의 시장진입으로 성장성이 크게 꺾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6일 오비맥주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지난해 매출 1조5300억 원을 기록해 전년에 비해 3% 증가하는데 그쳤다. 전년 매출증가율 17.9%보다 14.9%포인트나 하락한 수치다. 오비맥주가 이같은 저조한 성장률을 보인 것은 마이너스 성장을 보인 2006년(-2.9%)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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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는 2007년부터 2013년까지 7년 동안 평균 매출성장률이 14%에 달할 정도로 고공성장을 해왔다. 성장률이 두 자릿수를 밑돈 것은 2009년(8.7%) 뿐이다. 특히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년 동안은 상장률이 17%에 달해 최고 전성기를 구가했었다. 지난해 저조한 성장률이 이례적으로 보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업계는 주력제품인 카스의 산화취 논란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식품의약안전처는 지난해 8월 카스 일부제품에서 소독약 냄새가 나는 것에 대한 주 원인이 산화취라고 밝혔다. 산화취는 맥주 유통 과정에서 고온에 노출시킬 경우 맥주 원료인 맥아의 지방성분과 맥주속의 용존산소가 산화반응을 일으켜 산화취의 원인물질인 T2N이 증가해 냄새가 나는 현상이다. 산화취는 인체에는 유해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당시 사장으로 있던 장인수 부회장이 직접 진화에 나설 정도로 제품이미지에 타격을 줬다.
지난해 4월 국내 1위 유통사업자인 롯데그룹이 신제품 클라우드로 시장에 진입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클라우드는 롯데마트, 롯데슈퍼 등 핵심매대에 경쟁사 제품을 밀어내고 배치되며 지난해 400억 원대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클라우드는 일부 공장증설이 마무리 되면서 올해 매출목표를 800억 원규모로 잡았다.
오비맥주측은 산화취나 클라우드 영향보다는 시장 자체의 성장성이 둔화된 영향으로 해석하고 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지난해 산화취논란과 클라우드의 진입에도 불구하고 오비맥주 점유율은 64%로 전년 61%보다 되레 3%포인트 늘었다"며 "시장자체의 성장성이 둔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오비맥주는 지난해 영업이익(3284억 원)도 전년(4727억 원)에 비해 30.5%나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오비맥주 영업이익률은 같은기간 31.8%에서 21.5%로 10.3%포인트 급락했다. 다만 이는 오비맥주 주인이 사모펀드에서 AB인베브로 바뀌면서 임직원들에게 거액의 격려금을 지불한 일시적 요인이다. 실제 오비맥주 종업원급여는 같은기간 1906억 원에서 2935억 원으로 1029억 원(53.9%) 증가했다. 이를 감안하면 올해 수익성은 다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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