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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민 일선후퇴' 귀뚜라미, 母子 승계구도 장·차남, 경영수업..김미혜 이사장도 왕성한 행보

김익환 기자공개 2015-04-09 08:23:00

이 기사는 2015년 04월 08일 09: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진민 귀뚜라미그룹 명예회장의 후계구도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최 명예회장의 부인 김미혜 귀뚜라미복지재단 이사장과 장남·차남이 경영에 관여하며 최 명예회장의 경영공백을 메워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최 명예회장 차남인 최영환 씨가 지난해 귀뚜라미 과장으로 입사해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고려대 공대를 졸업한 최영환 과장은 범 두산가(家)인 박용욱 이생그룹 회장의 차녀 예원 씨와 지난 2012년 결혼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최 명예회장의 장남 최성환 상무도 귀뚜라미 해외사업본부 실장으로 현재 재직하고 있다. 1978년생인 최성환 상무는 평사원으로 입사해 경영기획팀장, 청도공장 관리실장을 거치며 착실히 후계수업을 받고 있다. 최 상무는 부국증권 김중건 회장의 사위이기도 하다.

2남 3녀를 둔 최 명예회장은 장남과 차남을 중심으로 후계구도를 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녀는 주부로 그룹경영과는 거리를 두고 있고 장녀와 삼녀는 각각 레저사업(한탄강CC), 식음료사업(닥터로빈)을 진행하고 있지만 후계구도와는 거리가 멀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 회장의 세 딸은 경영 핵심과는 다소 동떨어져있지만 장남과 차남은 귀뚜라미에서 근무하며 후계를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미혜 이사장의 행보도 눈에 띈다. 김 이사장은 귀뚜라미 알짜계열사 나노켐의 대표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귀뚜라미 계열사에 콘트롤러, 송풍기를 비롯한 보일러 부품을 공급하는 나노켐은 내부거래를 통해 탄탄한 성장세를 보인 알짜회사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490억 원, 97억 원을 올렸고 같은 기간 이익잉여금은 1830억 원에 달했다. 나노켐은 △귀뚜라미 랜드(지분율 20%) △신성엔지니어링(29.65%) △대구방송(13.05%) △센추리(11.31%) 등 계열사 지분을 보유한 그룹 지배구조의 중추이고, 적잖은 지분법이익도 올리고 있다.

제목 없음

귀뚜라미복지재단도 김 이사장의 주요 경영기반으로 꼽힌다. 귀뚜라미복지재단은 지난해말 기준 △닥터로빈(5%) △센추리(2.86%) △대구방송(4.96%) △에스앤에스(10%) 등의 그룹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장부가치 273억 원대의 부동산도 소유하고 있다. 공익재단을 경영권 강화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기업 오너의 사례가 빈번하다는 점에서, 김미혜 이사장이 재단을 활용해 그룹내 직간접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2011년 회사 인트라넷에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독려하는 공지를 올려 물의를 빚어 그룹 경영일선에서 퇴진한 최 명예회장은 이후 경영입지가 다소 축소됐고 1941년생의 고령이라는 점에서 후계승계가 임박했단 평가가 나온다. 부인과 장남·차남, 모자(母子)가 각각 경영기반을 닦으며 최 명예회장의 경영공백을 메울 것이란 게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 명예회장이 고령인지라 김 이사장이 경영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고 그룹의 중요한 자금과 재무관리 보고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귀뚜라미 관계자는 "김미혜 이사장은 그룹 경영에 관여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제품 카탈로그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보일러 성능 등을 부당하게 광고한 귀뚜라미와 귀뚜라미홈시스에 시정명령을 내리기로 했다고 지난 6일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귀뚜라미 등은 '4PASS 열교환기'와 콘덴싱 보일러 기술이 이미 세계적으로 사용되지만 ‘세계 최초', ‘세계 최대', ‘국내에서 처음'과 같이 거짓·과장해 광고를 했다. 객관적인 근거없이 ‘업계 최초 본사 직영 콜센터 운영', ‘대한민국 냉방 사업 분야 1위 기업' 이라 광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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