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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레주르·빕스' CJ푸드빌, 완전자본잠식 [외식업 리포트]작년 자본총계 마이너스 146억.."해외실적 반등으로 극복"

이경주 기자/ 연혜원 기자공개 2015-04-16 08:45:00

이 기사는 2015년 04월 14일 09: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푸드빌이 지난해 최초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격적인 해외사업 투자가 원인으로 꼽힌다.

14일 CJ푸드빌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CJ푸드빌은 지난해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146억 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가 됐다. 전년은 자본총액이 39억 원으로 부분자본잠식 상태였다.

기업의 자본금(자본총계)은 크게 납입자본금과 내부유보된 잉여금으로 구성되는데 적자누적으로 잉여금이 바닥 나고 납입자본금을 까먹기 시작하는 상태가 부분자본잠식이다. 완전자본잠식은 납입자본금까지 모두 바닥나 자본총계가 마이너스로 접어든 상태다.

CJ푸드빌은 지난해 말 기준 납입자본금이 729억 원이지만 같은 기간 결손금(이익잉여금의 마이너스 상태) 988억 원을 기록하며 자본총계가 마이너스가 됐다. 설립 된지 14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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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0년 6월 설립된 CJ푸드빌은 그해 말 납입자본금이 175억 원, 이익잉여금 등 5억 원으로 자본총계가 180억 원이었다. 순항하던 CJ푸드빌은 2008년 최초로 부분자본잠식을 기록했다. CJ푸드빌은 수차례 증자에 나서 납입자본금을 2008년 640억 원 규모로 키웠지만 같은 해 결손금 34억 원을 기록하며 자본총계(612억 원)가 납입자본금을 밑도는 부분자본잠식 상태가 됐다. 2009년에는 다시 이익잉여금 3억 원을 기록하며 부분자본잠식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이후 악화일로였다. 2010년 결손금 216억 원을 기록하더니 2011년 491억 원, 2012년 653억 원, 2013년 803억 원으로 3년 만에 4배 규모로 무섭게 불어났다. 같은 기간 납입자본금은 722억 원에서 729억 원으로 같은 기간 7억 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완전자본잠식은 상장사의 경우 상장폐지 사유가 되는 사안이다. CJ푸드빌은 비상장사로 상장폐지와는 관계 없지만 기업신용도면에 있어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CJ푸드빌은 지난해 말 기준 1000억 원 이상을 은행권으로부터 차입해 쓰고 있다.

자금줄이었던 국내사업이 주춤한 상황에서 공격적으로 해외 출점을 이어간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CJ푸드빌 관계자는 "국내에서 얻는 이익에 비해 해외 투자금이 늘어나 자본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CJ푸드빌은 국내사업 수익을 기반으로 해외투자에 나서는 사업구조를 이어가고 있다. 그런데 국내 출점이 규제에 가로막혀 있다는 것은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외식업의 경우 소비자들의 접근성이 판매증진의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매장 수는 매출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CJ푸드빌의 대표 브랜드인 '뚜레주르'의 경우 대기업 빵집은 연 2% 이상 출점 할 수 없다는 규제에 막혀 있으며 빕스, 차이나팩토리, 계절밥상 등 대기업 음식점의 경우도 지하철역 반경 100m 이내에만 출점 할 수 있게 됐다.

출점규제는 업체들 간 과열경쟁을 부추겼다. 이는 수익성악화에 영향을 줬다. CJ푸드빌은 2010년까지 영업이익 108억 원을 기록했지만 이듬해부터 영업적자를 기록하기 시작했으며 그 규모는 2011년 영업적자 271억 원, 2012년 영업적자 38억 원, 2013년 영업적자 347억 원으로 이어졌다.

다만 CJ푸드빌은 적자사업부를 잇따라 정리한 결과 지난해 영업이익을 흑자전환시키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지난해 CJ푸드빌은 연결기준으로 매출은 1조2195억 원으로 전년대비 11.2% 증가하고 영업이익도 39억 원으로 흑자전환 했으며 순손실은 157억 원으로 전년도 551억 원보단 적자폭이 크게 감소했다. 해외 법인들도 매년 실적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해외법인은 여전히 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총 순손실이 172억 원으로 전년도 292억 원보다 41% 줄었다.

CJ푸드빌은 국내 사업 성장에 제한이 큰 만큼 다양한 각도로 자본을 확충해 해외 사업 투자를 지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CJ푸드빌 관계자는 "5년 이내 해외사업이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추가적인 자본 확충에 대해선 아직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CJ푸드빌은 CJ그룹 내에서 해외 진출의 선봉장으로 꼽히는 회사다. CJ푸드빌은 2004년 뚜레쥬르 미국 1호점을 시작으로 현재 미국, 중국, 영국, 일본, 베트남,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10개국에 '뚜레쥬르', '비비고', '빕스', '투썸커피', 'CJ푸드월드' 다섯 개 브랜드를 진출시켰으며 해외 매장 수는 200개에 육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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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J푸드빌 비비고 런던 2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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