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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파 글로벌콘텐츠펀드, 7부 능선 넘었나 250억 출자 결단에 결성 '탄력'…낮춰진 펀드조성 요건에 LP 모집 '수월'

양정우 기자공개 2015-04-21 08:19:59

이 기사는 2015년 04월 17일 12: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벤처캐피탈들의 시선이 일제히 한국투자파트너스를 향하고 있다. 우여곡절을 겪어온 글로벌콘텐츠펀드가 이번에도 최종 결성에 실패할지 아니면 '3전 4기' 끝에 성공할지 판세를 가늠하느라 분주하다.

'7부 능선'은 넘었다는 게 핵심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관측이다. 한투파가 결성총액 1000억 원 중에서 250억 원을 직접 출자하기로 하면서 본격적으로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는 평이다. 일각에선 클로징이 임박한 것으로 파악한다. 한투파 관계자는 "현재까지 확답을 줄 수 있는 내용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한투파는 지난해 11월 글로벌콘텐츠펀드의 위탁운용사(GP)로 최종 낙점됐다. 펀드의 결성 시한은 선정일로부터 3개월 이내로, 한 차례에 걸쳐 3개월을 연장할 수 있다. 편드 조성의 최종 마감까지 한 달여를 남겨두고 있는 셈이다.

◇글로벌콘텐츠펀드, 승자의 저주?

한투파는 글로벌콘텐츠펀드의 네번째 위탁운용사(GP)다. 지금까지 문화콘텐츠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벤처캐피탈들이 GP로 선정되며 자신감을 내비쳤지만 최종 결성에는 번번이 실패했다.

최초 도전자는 우리인베스트먼트(옛 리딩인베스트먼트)였다. 하지만 해외 유한책임출자자(LP) 모집에 실패하고 펀드 운용권을 자진 반납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후 바톤을 이어받은 대성창업투자-컴퍼니케이파트너스 컨소시엄도 상황은 비슷했다. 결성 시한까지 연장하며 클로징에 총력을 다했지만 같은 이유로 또다시 운용권을 반납했다.

다음 주자로는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옛 CJ창업투자)가 나섰다. 벌써 세번째 도전인 만큼 기대감도 남달랐다. 국내 대형 종합 콘텐츠회사, 방송사 등을 주요 LP로 파트너십을 맺으며 적극적으로 투자 유치에 나섰다. 하지만 해외 LP가 출자 약속을 이행하지 않으면서 끝내 펀드 결성은 성사되지 않았다.

◇모태펀드 허들 낮추기…한투파 "해외 LP 모집에 활력"

잇따라 펀드 결성이 좌절되면서 글로벌콘텐츠펀드의 설계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때문에 한국벤처투자(모태펀드)는 지난해 GP 선정에 다시 나서기 전에 제도 보완을 거쳤다. 업계의 고충을 받아들여 상당히 개선된 방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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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해외 LP를 유치하는 데 애로사항으로 지적된 수탁회사 항목을 개선했다. 당초 환리스크 등을 이유로 출자금을 원화로 납부하는 것에 부담을 느껴왔다. 하지만 해외출자비율이 20% 이상일 경우 달러화 납입을 받아들였고, 국내 수탁은행을 유지하되 해외은행의 해외계좌를 통한 입금을 허용했다.

주목적 투자 대상 항목에서는 투자 융통성을 보완했다. 고정해놨던 분야별 투자 비율을 삭제하고 제한을 풀어줬다. 해외자본을 유치한 국내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비율도 순제작비의 20% 이상에서 10% 이상으로 비율을 낮췄다. 조합 존속기간도 기존 7년에서 10년으로 늘려 장기적인 투자 활동이 가능하도록 했다.

한투파 관계자는 "펀드 결성의 조건이 완화되면서 해외 LP를 모집하는데 확실히 수월해졌다"며 "모태펀드가 실무자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제도 개선에 나선 게 적중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콘텐츠·제작·인력·배우·스텝 등의 해외 진출을 지원한다는 글로벌콘텐츠펀드의 기본 취지는 훼손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한투파, 250억원 출자 결단…최종 결성 '성큼'

한투파가 본 계정으로 250억 원을 직접 출자하기로 결단을 내린 것은 결정적인 한수였다. 앵커 LP인 모태펀드에서 400억 원을 출자받는 만큼 350억 원 상당의 매칭만 마무리하면 펀드 결성에 성공한다. 이제 펀드레이징이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관측이 주를 이루고 있다.

사실 한투파가 오랫동안 공을 들여온 만큼 금융지주 차원에서 조합 결성을 위해 전폭적인 자금 지원에 나설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하지만 한투파가 이번 대규모 출자 결정을 내린 것은 글로벌콘텐츠펀드에 대한 성장잠재력(업사이드 포텐셜)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글로벌콘텐츠펀드가 결성되면 한투파는 다른 벤처투자 분야에서 보여줬던 성과를 문화콘텐츠에서 재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꾸준히 투자해왔던 게임이나 엔터테인먼트 등에 대한 투자 경험도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다.

중국 사업도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한투파는 중국 상해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순수 중국펀드 결성을 준비해왔다. 현지 인력 10여 명이 투자처를 발굴하는 동시에 국내 핵심 심사역들까지 중국 출장을 보내 투자 방향과 산업 트렌드를 익히도록 했다. 최근 문화콘텐츠 분야에서 한국과 중국의 협업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만큼 글로벌콘텐츠펀드를 결성하면 본격적인 중국 진출의 교두보가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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