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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진인터, '루이까또즈' 효과 끝났나 [패션업 리포트]매출 2년째 감소…해외 사업·남성의류 강화로 위기 극복 나서

장지현 기자공개 2015-04-22 08:49:00

이 기사는 2015년 04월 20일 16: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예술과 미를 숭배한 태양왕 루이 14세의 이름을 붙여 만든 '루이까또즈'는 1980년 프랑스에서 폴 바랏이 만든 브랜드다. 태진인터내셔날은 국내 판권 획득을 통해 1990년 루이까또즈를 한국 시장에 처음 소개했다.

이후 17년만인 2006년, 태진인터내셔날은 역으로 루이까또즈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던 프랑스 CDV사를 인수했다. 2006년 당시 325억 원이었던 태진인터내셔날의 매출규모는 지난해 1785억 원으로 5배 이상 커졌다. 하지만 최근 2년 동안 연속 매출이 감소하고 있어 루이까또즈 인수 효과가 끝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2년째 매출 감소…루이까또즈 약발 떨어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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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태진인터내셔날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태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매출 1785억 원, 영업이익 356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11.5%, 영업이익은 13.8%씩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20.5%에서 20%로 0.5%포인트 하락했다.

제품매출은 1482억 원에서 1398억 원으로 5.7%, 상품매출은 507억 원에서 363억 원으로 28.3%씩 감소했다. 제품은 태진인터내셔날이 직접 제조한 물건을 의미하며, 상품은 외부 거래처로부터 구매한 물건이다.

상표권 수입 매출은 28억 원에서 24억 원, 꽃판매 매출은 3014만 원에서 545만 원으로 81.9% 줄었다. 꽃판매 사업은 사실상 정리수순을 밟는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 따르면, 루이까또즈는 올 1~2월에도 매출 신장률 마이너스(-)9.7%를 기록하는 등 실적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판매부진으로 재고는 늘어가고 있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재고자산은 241억 원으로 전년도 190억 원 대비 26.8% 늘었다.

루이까또즈가 실적 부진에 빠진 것은 상대적으로 가격경쟁력이 떨어진데다 디자인이 트렌드에서 뒤쳐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루이까또즈 제품 대부분이 로고가 들어가 있는 디자인인데, 최근 이런 형태의 디자인이 식상해졌다"며 "더불어 가격도 대부분 50만원이 넘는 제품들이 많아 소비자들의 선택 횟수가 줄어든 것 같다"고 귀띔했다.

태진인터내셔날 측은 "백화점 매출이 하락하면서 백화점 중심의 유통구조를 갖고 있는 루이까또즈의 매출이 동반 하락했다"며 "더불어 에비앙, 툴르즈 등에 이은 신규 히트 아이템이 부재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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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의류 강화·해외진출로 위기 극복할까

위기감을 느낀 태진인터내셔날은 '루이까또즈'에 대한 높은 의존도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양한 신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의류사업이 대표적이다. 태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말 루이까또즈 내 의류 디자인팀을 구성하고 디자인 기획 총괄 상무로 유정하 씨를 영입했다. 유 상무는 세정 인디안과 헤리토리를 거쳐 위비스 지센옴므 기획을 총괄한 바 있다. 해당 디자인팀은 앞으로 남성 의류 등을 디자인하고 상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6월에는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남성의류 편집숍 '루이스클럽'을 열었다. 태진인터내셔날은 같은 해 12월 코엑스에 오픈한 루이까또즈 매장에서도 루이스클럽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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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시장 진출에도 적극 박차를 가하고 있다. 태진인터내셔날은 2012년 중국 법인을 설립하고, 타이위안 톈메이 백화점, 중국 상하이 웨싱몰에 매장을 열었다. 2013년에는 항저우, 충칭, 상하이 등에서 매장3곳, 지난해에는 싼야 시내면세점과 하이커우 공항면세점에 입점했다.

실제 해외법인인 TJ인터내셔날아시아는 지난해 매출 16억 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이 4배 늘어나는 등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태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한류스타를 활용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각 시장에 맞는 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라며 "더불어 온라인 채널을 강화하고 옴니채널 구축을 활성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단순 문화후원을 벗어나 브랜드와의 연계성을 강화한 문화 공간을 만들고, 남성편집숍의 경우 시장 내 입지 확보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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