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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인베·서울기술, 솔트룩스 투자 철회한 이유는 투심위 통과에도 투자 포기···회수기간 1년 단축 이견 영향

김동희 기자공개 2015-04-23 08:16:04

이 기사는 2015년 04월 21일 11: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키움인베스트먼트와 서울기술투자가 빅데이터 수집·분석 전문회사인 솔트룩스 투자를 철회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벤처캐피탈이 투자를 검토하다 포기하는 일은 흔하다. 그러나 투자심의위원회(이하 투심위)를 통과한 이후 투자를 철회하는 사례는 드물다. 키움인베스트먼트는 투심위에서 투자를 결정했지만 회사 측과 세부 조건을 합의하지 못해 투자를 포기했다. 서울기술투자는 메인 투자자인 스틱인베스트먼트가 투자를 결정한 상황에서도 자체 투심위에서 투자를 의결하지 못했다.

키움인베스트먼트와 서울기술투자는 당초 솔트룩스 투자에 긍정적이었다. 빅데이터를 단순 수집·분석하는 능력뿐 아니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해 향후 업계를 선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전환상환우선주(RCPS) 발행금액의 절반이 넘는 30억 원을 투자키로 하면서 자금 부담도 크지 않았다.

키움인베스트먼트는 1차 투심위에서 투자를 결정했고 서울기술투자도 잠정적으로 투자를 결의했다.

그러나 뜻대로 진행할 수 없었다. 솔트룩스의 기업가치 평가에는 이견이 없었다. 액면가보다 14배 높은 주당 7000원에 RCPS를 인수해도 주가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마침 우선주에 투자했던 자프코 아시아 테크놀로지 펀드가 투자 회수를 결정하면서 솔트룩스의 투자 전 기업가치가 168억 원에서 126억 원으로 낮아지는 효과도 누렸다.

문제는 회수기간이었다. 키움인베스트먼트와 서울기술투자는 벤처조합의 만기에 맞춰 회수기간을 6년에서 5년으로 조정해 달라고 솔트룩스에 요청했다.

하지만 회사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스틱인베스트먼트의 권유로 RCPS를 발행하기로 한 터라 자금유치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오는 2018년 상장을 준비하고 있어 투자자인 벤처캐피탈이 급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기계학습을 통한 인공지능 기술의 데이터가 더 축적되면 기업가치는 더 높아질 것으로 자신했다. 솔트룩스는 현재 초등학생 수준의 인공지능 기술을 내년에 고등학생 수준으로 끌어 올려 장학퀴즈 등에 나갈 계획이다

결국 회사는 회수기간 변경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키움인베스트먼트와 서울기술투자는 최종적으로 투자를 철회했다. 다만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최초 투자하려던 금액보다 10억 원 많은 40억 원을 투자키로 했다.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회수기간 조정 등은 양측이 쉽게 조율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회사측이 투자금 유치에 적극적이지 않은 데다 투자자들도 회사 기술력을 확신하지 못해 제대로 합의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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