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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인베, 新공연 투자 모델 제시...창투사·기획사 '윈윈' 단발성 공연 기획 패키지로 투자..."빠르고 안정적인 회수구조 장점"

신수아 기자공개 2015-04-15 08:16:10

이 기사는 2015년 04월 13일 16: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키움인베스트먼트가 공연 투자의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했다. 단위가 작은 단발성 공연 투자를 연간 단위로 묶어 규모 있는 자금을 선(先)집행 해 창투사와 기획사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투자 선례를 만들었다는 평가다.

10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인베스트먼트(이하 '키움인베스트')는 공연 기획사 에스에이커뮤니케이션(SA Communication, 이하 '에스에이')에 40억 원을 투자키로 결정했다. 해당 자금은 '키움문화벤처제1호투자조합'에서 조달했다

단편 공연이나 기획에 별도로 투자하던 선례와 달리 키움인베스트는 에스에이가 올해 라인업으로 기획한 총 22개의 프로젝트(총 40회 공연)를 하나의 '패키지'로 묶어 투자금을 집행했다. 22개 프로젝트의 총 제작비는 60억 원이며, 에스에이는 이 가운데 3분의 2를 키움인베스트로부터 조달한 셈이다.

키움인베스트 관계자는 "에스에이는 기획력을 바탕으로 중·소형 규모 공연을 운영해 온 경험이 풍부한 회사"라며 "인지도와 선호도를 두루 갖춘 가수들의 조인트 공연을 두루 기획하며 안정적인 트랙레코드를 쌓아왔다"고 설명했다.

2002년 4월에 설립된 에스에이는 국내외 유명 공연을 중심으로 문화 마케팅과 기획 분야에 집중해 왔다. 지난해부터는 썸데이(Someday)라는 타이틀 아래 휘성·에일리, 바이브·포맨, 정동하·정준영 등 가창력 있는 국내 아티스트의 조인트 공연을 진행해 왔으며, 심수봉·주현미 등 중견 가수들의 디너쇼도 기획했다.

일반적으로 공연 투자는 투자 단위가 작지만 회수기간은 짧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투자 규모와 수익률이 일정치 않아 일부 대규모 공연을 제외하고는 매력적인 투자처로 꼽히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앞선 관계자는 "대관이 완료된 시점에서 기획과 투자 유치가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아 제작 초기 펀드로 투자하기 어려웠다"며 "하지만 이렇게 패키지로 선투자하면 조합 운영의 목적에도 부합시킬 수 있으며 기획·제작에도 참여하며 노하우를 쌓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키움인베스트가 운용하고 있는 '키움문화벤처제1호투자조합'도 문화 콘텐츠 관련 제작 초기 펀드다. 공연 투자의 경우 '대관' 작업이 이루어지지 이전에 집행해야 투자실적으로 인정된다. 하지만 일반적인 공연의 경우 대관과 아티스트 계약이 가장 중요한 요소인 만큼 두가지 모두 확정된 후에야 실질적인 기획과 자금 조달에 들어간다. 창투사 입장에서 투자가 쉽지 않은 구조다.

전시나 영화와 달리 콘서트 등 공연은 티켓 판매 수익에 의존해 흥행에 따라 공연별로 수익률이 들쭉날쭉할 수 밖에 없다. 이처럼 패키지로 투자를 하면 일정치 않은 수익률이 상호 보완된다는 이점이 생긴다.

키움인베스트 관계자는 "연간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이미 회수가 완료되는 구조"라며 "9월경이면 원금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22개 프로젝트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만 1년이 채 안되는 기간 동안 10% 안팎의 기대이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물론 기획사 입장에서도 이익이다. 초기 기획 단계에 필요한 자금을 원활하게 융통할 수 있고, 마케팅·재무관리·협찬유치 등 다각도에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국내 주요 투자사와 손잡고 프로젝트를 성공시켰다는 이력은 향후 투자 유치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문화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공연의 경우 때마다 외부 투자나 협찬에 의지하거나 티켓대행사의 선급금 등을 통해 자금 집행을 하는 경우가 빈번했다"며 "이렇게 사전에 운용 자금이 확보되면 초기 자금 집행의 부담을 덜고 마케팅 등에 집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키움인베스트는 키움증권·다우기술 등을 보유한 다우키움그룹의 계열사인 만큼 그룹사 시너지도 기대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어 그는 "이 같은 방식으로 투자의 구조적 안정성과 효율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면, 그동안 상대적으로 관심 영역에서 밀려나 있던 중소 공연 분야로 문화 콘텐츠 투자의 저변이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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