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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PEF에 팔렸던 'BHC치킨', 유한회사로 전환했다 외국계 주주로 바뀐 후 지난해 12월 전환…외부 감시망 벗어나려는 조치 관측

이경주 기자공개 2015-05-06 08:49:00

이 기사는 2015년 05월 01일 14: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출 기준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3위인 BHC가 유한회사로 전환한 것으로 확인됐다. 주주가 외국계로 바뀐 후 행보로 외부감사 감시망을 벗어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BHC는 지난해 12월 2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회사를 주식회사에서 유한회사로 변경 등기했다. 2014년 회계년도 감사보고서 작성을 위한 작업이 시작되기 직전으로 감사보고서 공시를 피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유한회사는 주주가 출자한 출자액만큼만 책임지고 투자자를 모집하지 않기 때문에 불특정 다수에게 감사보고서 등 공시의무를 지지 않는다. 이에 따라 폐쇄적이고 불투명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국회에서도 이를 문제 삼고 유한회사를 외부감사 대상에 포함시키는 내용을 담은 외감법 개정안을 지난해 발의해 현재 계류 중에 있다.

주주가 외국계로 바뀐 후 결정된 사안이다. BHC 전 주인이었던 비비큐그룹은 지난 2013년 6월 미국 씨티그룹 계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CVCI(Citi Venture Capital International)에 지분 100%를 넘겼다. 2013년 말 기준 주주는 '프랜차이즈서비스아시아리미티드'다. 이 회사는 CVCI가 BHC인수를 위해 만든 특수목적법인으로 보인다. 현재 경영진은 한국인 박현종 대표와 씨티그룹측 인사로 보이는 캐나다인 조고든엘리어트, 중국인 정차오하오 이사 등 3인이다.

유한회사가 되면 회사를 운영하기 편하다. 실적과 배당현황 등을 공시하지 않으니 시장관계자들이나 가맹점주들로부터 간섭을 받을 소지가 원천차단된다. 특히 외국계 회사의 경우엔 배당이 국부유출로 이어진다는 부정적 인식을 피할 수 있다.

BHC실적

BHC는 치킨프랜차이즈들 중에서도 가장 수익성이 양호한 회사다. 2013년 기준 매출이 811억원, 영업이익이 140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17.3%에 달한다. 업계1위인 BBQ는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1%대며, 교촌치킨과 굽네치킨은 5~7% 수준이다.

수익성이 양호한 만큼 배당의 재원이 되는 이익잉여금도 많이 쌓아 놨었다. 2013년 말 기준 이익잉여금은 294억원이다. 이에 따라 프랜차이즈서비스아시아리미티드는 주주가 되자마자 중간배당으로 24억원을 챙기기도 했다. 지난해 배당여부는 유한회사로 전환한 덕분에 공개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BHC관계자는 "유한회사로 전환한 이유는 주주만이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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