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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펀드 GP, "투자 위축 우려" 한 목소리 [농식품모태펀드 이관 논란③]한국벤처투자 이관시 출자사업 도태 가능성 제기

양정우 기자공개 2015-05-08 09:19:35

이 기사는 2015년 05월 04일 12: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 올해 농업정책보험금융원 정기출자의 소형프로젝트 분야에는 벤처캐피탈이 한 곳도 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농식품투자조합을 결성해 연 매출액 30억 원 이하의 농식품경영체에 투자하는 출자사업이다. 영세업체에도 자금이 흘러들어가야 하기에 정책 목표에 따라 반드시 필요한 출자분야였다. 하지만 투자처 발굴과 관리가 쉽지 않기에 농식품투자조합을 운용 중인 벤처캐피탈들도 꺼리는 분위기다.

# A 벤처캐피탈은 농식품투자조합 위탁운용사(GP)에 도전하려다가 계획을 접었다. 프로젝트투자 방식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매번 사업의 현금흐름을 확인하고 때마다 정산을 해야 하는 등 단순 지분투자보다 운용 업무가 번거로운 편이다. 경험이 풍부한 대형업체에는 별날 것도 없지만 농식품투자조합에 주목하는 중소형 벤처캐피탈들에게는 상당한 부담거리다.

농금원이 2010년 농수산식품모태펀드(MIFAFF Fund of Funds)의 투자관리기관으로 선정된 후 농식품투자조합이 안정적으로 뿌리내리고 있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기획재정부가 농식품모태펀드를 한국벤처투자로 이관하는 조정안을 검토하자 벤처캐피탈업계는 '시기상조'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농식품경영체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려면 별도 관리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농식품모태펀드는 짧은 기간에 투자수익률과 정책 목표를 동시에 거두는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한국벤처투자로 이관된 후 다른 계정들과 경쟁해야할 정도로 성장했는지는 미지수다. 특히 정책적으로 절실하지만 GP로 나서는 하우스가 없는 출자사업은 쉽게 도태될 가능성이 높다. 더구나 벤처캐피탈업계를 좌지우지하는 대형업체들은 아직 농식품분야에 발을 들이지 않고 있다.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한국벤처투자에 농식품 별도 본부를 신설해도 다른 분야와 공통분모가 없고 대부분 투자 환경이 열악해 대체적으로 인기가 없을 가능성이 높다"며 "다른 중소·벤처기업 벤처조합과 비교해 성과가 미흡하면 출자사업이 위축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고속 성장을 해온 배경에는 농금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B 벤처캐피탈 전무는 "농금원에서 직접 투자처 발굴을 위해 로드쇼를 개최하고 있다"며 "중소기업청 소속인 한국벤처투자로 농식품모태펀드가 이관되면 아무래도 지금과 같은 정보를 공유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농금원은 20010년부터 농식품경영체를 발굴하기 위한 투자로드쇼를 개최하고 있다. 농식품모태펀드 제도를 홍보하고 경영·투자유치 지원을 위한 자리다. 지난해까지 228개 농식품경영체에 대해 현장상담이 이뤄졌다. 투자유치를 희망하는 우수업체에는 농식품투자조합 GP를 대상으로 사업설명회(IR)를 벌이는 기회도 제공했다.

투자가 이뤄진 농식품경영체의 가치를 높이는 사업도 직접 추진하고 있다. 우선 경영과 기술분야 전문 컨설팅을 지원하며 사업 경쟁력을 강화에 나섰다. 마케팅 지원에도 공을 들였다. 수출을 노리는 농식품경영체에 해외박람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왔고 해외 바이어와 접점을 이어줬다. 국내에선 대형 유통·식품업체의 구매 담당자를 상대로 제품 홍보와 상담의 기회를 제공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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