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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케미칼, 회사채 '또'…금리 불안 극복할까 [발행사분석]업황 부진에 실적 '내리막'…희망금리 산정 주목

이민재 기자공개 2015-05-11 09:26:34

이 기사는 2015년 05월 07일 15: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케미칼(A+, 안정적)이 지난 2월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다음달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차환을 위한 용도로, 현재 대표주관사인 KB투자증권, 대우증권과 발행계획을 논의 중이다.

석유화학업황 부진으로 실적은 하락하는 추세이고 수익성 지표 역시 미흡한 상태다. 다만 적극적인 재무구조 개선 작업 덕분에 재무항목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기준금리 인하 후 떨어지던 채권 금리가 최근 다시 반등하고 있다는 점이 변수로 지목된다. 올 초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미배정이 발생한 적이 있어 이번에는 투자자의 눈높이에 맞는 금리를 제시할지 여부도 관심사다.

◇ 실적, 3년째 '내리막'...내달 자금수요 집중

한화케미칼은 한화그룹에서 석유화학사업을 담당하는 계열사다. 주력인 저밀도폴리에틸렌(LDPE) 제품의 경우 국내 최대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갤러리아와 한화첨단소재, 한화솔라홀딩스 등을 종속기업으로 거느리고 있어 그룹 내 핵심 계열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2년 이후 석유화학산업의 부진으로 인해 실적은 하락 추세에 놓여 있다. 한화케미칼은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액 3조 5795억 원에 영업이익 303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영업이익은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EBIT/매출액 지표는 0.9%에 불과해 수익성은 열위한 수준이다.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태양광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면서 재무안정성이 저하됐다. 2011년 6000억 원에 달했던 EBITDA는 2013년 2000억 원대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순차입금은 1조 6000억 원에서 2조원으로 증가했다.

다만 설비투자가 마무리되면서 투자부담이 줄어들었고, 적극적인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벌인 결과 재무안정성은 다소 회복됐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는 각각 71.6%와 27.2%로 안정적인 수준이다. 순차입금/OCF 지표는 8.4배로 전년 대비 개선됐다.

주요 원재료 가격 하락에 따른 가격 경쟁력 제고 등을 감안할 때 올해 실적은 전년 대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전방 수요 부진과 역내 폴리에틸렌(PE) 부문의 공급 확대 등을 감안할 때 중기적으로는 실적 개선세가 둔화될 전망이다.

한화케미칼

한화케미칼은 내달 최소 3500억 원의 자금 지출을 앞두고 있다. 다음달 20일 1500억 원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삼성·한화 빅딜에 따른 삼성종합화학 지분 인수대금 5143억 원 중 약 2000억 원을 상반기 안에 지급해야 한다.

자본적 지출로 인해 재무구조 개선이 지연되겠지만 현 재무안정성을 크게 위협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보유 중인 현금성자산과 자회사 배당수입 등을 통해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 회사채 금리 상승세, 발행에 변수 되나

기준금리 인하 후 하락하던 회사채 금리가 최근 다시 반등하고 있는 점은 이번 발행의 변수로 지목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6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1.969%로 전날(4일)보다 0.073%p 올랐다. 지난달 17일 1.691%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후 11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회사채 금리도 동반 상승하는 추세다.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6일 기준 한화케미칼의 3년 만기 회사채 민평금리는 2.63%로 저점을 찍은 지난달 17일(2.34%)보다 29bp 상승했다.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기준금리 추가 인하 기대감이 약화됐고, 미국과 독일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채권금리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금리 상승은 자금 조달 비용을 늘린다는 점에서 발행사에게 달갑지 않은 이벤트다. 때문에 한화케미칼은 최근 높아진 금리 변동성을 고려해 발행시기와 만기 등을 어떻게 정할 지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금리가 다시 내림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발행시기를 늦추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

지난 2월 1030억 원의 회사채 발행 당시 수요예측에서 미배정 물량이 발생한 점도 부담 요인이다. 한화케미칼은 희망금리 상단을 개별민평 대비 +10bp 수준으로 제시했으나 원하던 기관 수요를 채우지 못했다. 석유화학업황의 부진과 삼성종합화학 지분 인수 부담 등이 원인으로 작용했다.

크레딧업계 관계자는 "기관투자자들은 희망금리보다 높은 금리를 원했다"며 "이번에 한화케미칼이 투자자 눈높이에 맞춘 적정 금리를 제시할지 여부가 수요예측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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