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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에 꽂힐 현금 10억 달러, 용도는 배송 경쟁력 강화·해외진출 자금 등 거론

이명관 기자/ 권일운 기자공개 2015-05-11 08:13:19

이 기사는 2015년 05월 09일 05: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쿠팡에 새로 수혈될 10억 달러는 과연 어디에 쓰일까. 전문가들은 △쿠팡이 최근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배송 서비스의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하고 △물리적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데 1조 원이 넉넉하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쿠팡은 지난해 5월 미국 세콰이어캐피탈에서 1억 달러(약 1025억 원)를 조달하자마자 '로켓 배송'이라는 이름의 자체 배송 서비스를 선보였다. 7개월 뒤인 같은해 12월 투자 받은 3억 달러(약 3322억 원) 역시 상당 부분 배송 부문 강화에 투입됐다.

국내에서는 전자상거래 업체가 직접 물류 시스템을 갖추고, 배송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그나마 자체 물류 창고를 보유한 인터넷 서점의 경우 직접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이는 극히 제한적인 수요를 대상으로 폐쇄적인 유통이 이뤄지는 도서 시장의 특성상 가능했다는 게 중론이다.

미국 등지에서는 전자상거래 업체의 물류 사업 진출 움직임이 활발하다. 아마존의 경우 지난 수년간 배송 시스템 구축을 위해 연간 수백억 원 씩을 투자했고, 아예 관련 설비 업체를 인수하기까지 했다. 중국 알리바바 역시 물류가 핵심 경쟁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쿠팡 역시 로켓 배송이라는 승부수를 던져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기존에는 음식점 등의 할인 쿠폰 판매 위주였던 소셜커머스를 상품 판매로 확장한 데 이어, 직접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소셜커머스 업체 가운데서는 확고한 선두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물류 사업의 특성상 막대한 인프라를 구축해야한다는 점은 신규 자금 수요를 불러일으켰다. 쿠팡의 경우 로켓 배송 서비스를 위해 거대한 물류 창고를 마련했고, 직접 배송 차량과 배송 기사를 고용했다. 인프라의 특성상 유지보수 비용이 상당하고, 늘어난 수요를 충족시키려면 인프라를 더 확장해야 한다는 부담은 여전하다.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전자상거래에 물류 사업을 더하면 막대한 시너지가 날 것이라는 기대는 일종의 막연한 상상 같았지만, 쿠팡은 이를 현실에서 구현했다"면서 "처음에는 연이어 수천억 원의 투자를 왜 받는지가 궁금했지만, 배송 시스템 구축 비용이라는 점을 알고 나서는 납득이 갔다"고 말했다.

배송 서비스가 아무리 '킬러 콘텐츠'라고 해도 소프트뱅크가 쿠팡의 기업가치를 5조 원으로 평가해 1조 원을 투자한 것은 상당히 과감한 결정이라는 평가다. 이런 이유에서 쿠팡이 단순히 '대한민국 1등'이라는 비전만을 제시한 것은 아닐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업계에서는 쿠팡이 적어도 아시아권에서는 선두권 영향력을 가진 전자상거래 업체로 도약하기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아무리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는 전자상거래 업체라고 해도 내수 시장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당연히 해외 진출에 대한 검토도 진행하고 있을 것"이라고 . 이 관계자는 "앞서 경쟁사들이 실패를 경험한 동종 비즈니스를 그대로 해외 법인에 이식하는 형태의 진출 보다는 한류를 기반으로 해외 고객들에게 국내 상품을 해외로 판매하는 '역(逆) 직구' 등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기업 인수합병을 염두에 둔 투자로 보는 시각도 있다. M&A 귀재인 손정의 회장이 쿠팡에 뉴머니를 태운 뒤 유망한 아시아 지역 전자상거래 기업들에 대한 사냥에 본격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추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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