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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스동서 DR 재개할까...권민석 사장 주도 자금조달 차질 불가피...주가 이슈 등 해소시 재추진할 듯

이민재 기자공개 2015-05-13 10:23:54

이 기사는 2015년 05월 11일 10: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이에스동서가 향후 자금 조달 방안을 놓고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억 5000만 달러 규모의 해외주식예탁증서(GDR) 발행을 추진했으나 최근 계획을 전격적으로 철회하면서 대안이 필요한 상황이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연내 GDR 재추진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분위기다. 주가 급등과 전환사채(CB) 전환 부담 등의 이슈만 해결되면 발행이 무리없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권혁운 아이에스동서 회장의 아들인 권민석 아이에스동서 사장이 이번 GDR 발행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재추진에 힘이 실리고 있다.

◇ 계획 철회로 자금 조달 차질…연내 재개 가능성은

당초 아이에스동서는 GDR 발행으로 2억 5000만 달러(약 2700억 원)를 조달할 계획이었다. 조달한 자금은 공장부지 개발과 설비투자, 계열사의 기계·장비 구입 및 자본증자를 위한 출자 대금으로 사용될 예정이었다. 이밖에도 다수의 인수합병(M&A)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GDR 발표 후 주가가 예상과 달리 오름세를 유지하자 해외투자자들은 참여를 주저했다. DR을 원주로 전환한 뒤 차익을 실현할 여지가 줄어들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발행한 CB가 대거 주식으로 전환돼 단기적 주가 하락이 예상된다는 점도 투심을 약화시켰다.

해외 자본시장에서 자금 조달에 실패한 아이에스동서가 국내 조달로 선회할 수 있지만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유상증자는 GDR보다 높은 할인율을 제시해야 한다는 점, 해외보다 투자자 기반이 넓지 않다는 점 등이 부담이다. 또 권혁운 아이에스동서 회장을 비롯한 최대주주 지분율이 70%에 달해 증자 참여를 위한 막대한 자금 마련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유상증자 카드를 꺼내들기 어렵다는게 업계의 지적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주식연계증권(ELB) 발행도 검토해볼 수 있겠지만 지난해 두 차례 CB 발행에서 모두 투자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다"며 "적은 규모의 발행도 힘들었는데 2000억 원이 넘는 자금을 ELB 형태로 조달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주가가 안정화되고 CB 전환 이슈가 해소된 이후 다시 GDR을 추진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투자설명회 당시 해외투자자들의 반응도 좋았던 만큼 외부 변수가 사라지면 GDR 발행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아이에스동서가 이르면 올해 3분기 이후께 GDR을 재추진할 수 있다고 예상한다. 지난해 8월 발행한 330억 원 규모의 CB가 오는 8월 말부터 주식으로 전환될 수 있다. 최근 주가흐름을 고려하면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주식 전환에 나설 것이 유력하다.

증권사 관계자는 "아이에스동서의 경우 부채비율이 높지 않아 자본이 아닌 부채로 자금을 조달할 수도 있었다"며 "하지만 부채를 늘리기보다 자본으로 자금을 안정적으로 조달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GDR을 추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에스동서

◇ GDR 통한 사업 확대, 2세 권민석 사장 역량 확인 바로미터

특히 이번 GDR은 권민석 아이에스동서 사장이 각별한 관심을 갖고 추진한 프로젝트로 알려지면서 재추진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권민석 사장은 권혁운 아이에스동서 회장의 아들로 지난 2012년 5월부터 아이에스동서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권 사장은 미국 보스턴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후 연세대학교 MBA를 나왔다. 이러한 경험 덕분에 자본시장과 IB업계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에 GDR을 진행하면서 주관사 선정 등 주요 업무를 직접 챙기는 등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진다.

권 사장은 취임 후 활발한 인수합병(M&A)를 통해 회사를 키워왔다. 지난해에만 영풍파일, 중앙레미콘, 중앙물산 세 곳을 인수해 계열사로 편입했다. 실적에 비해 상대적으로 밀리는 회사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창립 이래 처음으로 기업 이름을 알리는 PR 광고를 진행하기도 했다.

IB업계 관계자는 "GDR은 자본 확보 뿐만 아니라 해외 신인도 향상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며 "발행에 성공한다면 권 사장이 2세로서 경영 능력을 인정받을 수도 있었는데 취소되자 상당히 아쉬워했다는 후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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