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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무역, 3년전 미배정 기억 지울까 수익성·재무능력 '우수'...금리 불안 속 A급 수요가 관건

이민재 기자공개 2015-05-14 09:24:00

이 기사는 2015년 05월 13일 08: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영원무역(A+, 긍정적)이 시설자금 확보를 위해 3년 만에 공모채 시장을 찾는다. 저금리 기조로 A급 회사채의 발행 여건이 유리할 때 선제적으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

주력인 의류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사업에서 우수한 경쟁력을 보유 중이며, 이를 바탕으로 업계 수위권의 수익성 및 재무안정성 지표를 유지하고 있다. 의류 제품에 매출과 이익이 편중된 점이 단점으로 지목되는데, 최근 자전거용품기업 Scott을 인수하며 제품 다각화에 나선 상태다.

최근 채권 금리가 급등락을 반복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변수로 지목된다. 금리 불안을 극복하고 기관 수요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 사업·재무항목, 업계 최고수준...Scott 인수로 사업 다각화 노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영원무역은 이달 21일 5년 만기 회사채 500억 원을 발행한다. 대표주관사인 NH투자증권과 함께 오는 14일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조달한 자금은 이천물류유통복합단지와 베트남 의류 공장 등 국내외 시설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지급일은 10월 이후로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지만 저금리로 회사채 발행이 유리하다는 점을 활용한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영원무역은 아웃도어 및 스포츠웨어 OEM 사업을 주력으로 영위하며 글로벌 유명 브랜드기업과 오랜 거래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최대 매출원인 노스페이스의 경우 관계사인 영원아웃도어를 통해 국내 유통을 독점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영원무역이 장기간 우수한 사업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로 높은 품질 수준과 납기 준수 능력, 대규모 물량을 소화할 수 있는 생산능력 등을 꼽는다. 방글라데시와 베트남 등을 생산기지로 삼아 인건비 부담을 크게 줄이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부분으로 지목된다.

최근에는 기능성의류에 특화된 기술력과 높은 원가경쟁력을 바탕으로 고객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독일 작업복 업체와 캐나다 요가복 업체 등 기능성 의류 브랜드 수주액이 크게 늘어났고, 신규 거래처도 다수 추가했다.

이를 바탕으로 매출 신장세와 우수한 영업수익성이 지속되고 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9.5%의 매출 성장률과 10% 후반대의 EBITDA 마진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각각 19.1%와 23.9% 증가하는 등 성장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아웃도어 및 스포츠의류에 대한 매출 및 이익의존도가 높다는 점이 단점으로 지목된다. 영원무역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 3월 스위스 자전거용품기업인 Scott을 인수했다. 인수가격은 1085억 원으로 오는 2분기부터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Scott 인수로 차입규모가 상승하겠지만 회사의 현금성자산과 현금창출 능력 등을 감안하면 여전히 우수한 재무구조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원무역

◇ 금리 불안 여전...기관 투심, 이번엔 잡을까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최근 금리 변동성이 높아진 점이 발행에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채권 금리가 급등락을 반복하자 불안을 느낀 기관투자자들이 채권 시장이 안정세를 찾을 때까지 수요예측 참여를 유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6일 회사채 수요예측을 실시한 현대위아는 AA급 우량채임에도 불구하고 5년물에서 전량 미배정이 발생했다. 채권 금리 급등과 함께 AA급 우량채 5년물의 매력도가 떨어진 점이 원인으로 작용했다.

영원무역의 경우 지난 2012년 회사채 발행 당시 투자자들의 금리 눈높이를 맞추지 못해 500억 원의 발행물량이 전량 미배정된 적이 있다. 희망금리로 국고채권 5년물에 +48~52bp를 가산한 수준을 제시했으나 수요예측에 참여한 투자자들은 이보다 높은 +79bp와 +90bp를 적정 금리라고 판단했다.

영원무역은 이번에 희망금리로 5년물 개별민평 수익률에 -29~+1bp를 가산한 수준을 제시했다. 지난 8일 기준 영원무역의 5년물 개별민평은 2.741%로 등급민평 대비 20bp 이상 높다. 영원무역은 최근 발행된 동일 등급 회사채를 살펴본 뒤, 개별민평 수준에서 양호한 투자수요를 보인 점을 감안해 희망금리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5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채권시장이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현재의 저금리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여 AA급 회사채 대비 A급 회사채의 절대금리 매력도는 계속해서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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