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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카카오, 이스트소프트 정리 들어가나? 다음글로벌홀딩스, 이스트소프트 지분 9% 중 절반 장내 매각

박제언 기자공개 2015-05-18 08:18:05

이 기사는 2015년 05월 13일 11: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다음카카오와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이스트소프트 간 밀월 관계가 5년만에 삐걱대고 있다. 일각에서는 두 회사의 사업적 제휴가 큰 소득 없이 마무리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의 합병 이후 다음카카오와 이스트소프트의 관계가 소원해진 것으로 보인다.

13일 금융투자(IB) 업계에 따르면 다음카카오의 계열사인 다음글로벌홀딩스는 지난달 말부터 최근까지 보유 중인 이스트소프트 지분 9.09% 중 절반 가량이 4.38%를 장내에서 매각했다. 매각으로 거둬들인 돈은 111억 원 정도다.

이스트소프트 관계자는 "다음글로벌홀딩스의 지분 정리는 두 회사 경영진들 사이에서 논의됐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향후 다음글로벌홀딩스가 가진 이스트소프트 지분의 향방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고 전했다.

다음카카오 자회사인 다음글로벌홀딩스의 이스트소프트 주식 취득은 지난 2009년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초 이스트소프트의 2대주주는 KT의 자회사인 KTH였다. KTH는 이스트소프트가 2008년 상장하기 전부터 주주로 등재돼 있었다. 2000년 9월 두 회사는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KTH는 이스트소프트에 4억 5000만 원(주당 4500원)을 투자하며 주주로 올라섰다.

그러다 KTH는 2010년 이스트소프트의 주식을 모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2009년부터 KTH가 조금씩 이스트소프트 주식을 장내에 팔자 오버행(대량 대기매물) 우려가 흘러나왔고, 이를 한꺼번에 블록딜로 매각키로 한 것이다. 매각 대상은 김장중 이스트소프트 대표가 최대주주인 '이스트어소시에이트'라는 특수목적법인(SPC)이었다.

이스트어소시에이트는 KTH가 가진 이스트소프트 주식을 다음커뮤니케이션(현 다음카카오, 이하 다음)에 넘기기 위해 이스트소프트에서 설립한 SPC로 알려졌다.

이스트소프트 입장에서는 다음에 주식을 넘기고 싶으나, KTH에 쉽게 그같은 제안을 할 수 없었다. 엄연히 포털사이트 '파란닷컴'을 운영하던 KTH과 다음은 경쟁 관계였기 때문이다. 이스트소프트가 이스트어소시에이트를 설립한 이유로 해석된다.

KTH와 이스트소프트의 관계가 마무리되던 2010년초 이스트소프트는 다음과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었다. 이스트소프트는 2010년 3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이재혁 다음 CTO(최고기술책임자)를 사외이사로 선임하기도 했다.

또한 이스트어소시에이트의 이스트소프트 주식 인수자금은 다음측에서 흘러나왔다. 이스트어소시에이트가 발행한 58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다음글로벌홀딩스가 인수하며 자금을 빌려줬다.

이스트어소시에이트는 조달한 자금을 기반으로 KTH로부터 이스트소프트 주식 45만 주(당시 지분율 9.09%)를 2009년말 72억 원에 인수했다. 2010년 7월 다음글로벌홀딩스는 이스트어소시에이트를 인수했고, 그해말 이스트어소시에이트를 청산했다. 청산 후 껍대기였던 이스트어소시에이트가 보유 중인 이스트소프트 주식만 다음글로벌홀딩스가 자연스레 가지고 올 수 있었던 경로다.

이후 이스트소프트의 게임을 다음 포털게임에 올리거나, 이스트소프트의 포털 '줌닷컴'의 광고사업자로 다음을 선택하는 등 두 회사의 사업 협력은 지속됐다.

하지만 두 회사의 밀월관계는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 후 느슨해지기 시작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다음카카오와 이스트소프트의 연결끈인 이재혁 사외이사의 사임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의 합병 후 다음카카오의 사업 방향에 따라 소액 지분이 투자된 부분을 정리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향후 지분이 정리되더라도 이스트소프트와의 사업 관계는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스트소프트는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05억 3500만 원, 영업손실 10억 1000만 원, 당기순손실 11억 300만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8% 증가했지만,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적자폭이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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