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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고르는 벤츠코리아, 순익 절반만 배당 최근 3년간 배당성향 50% '정책 선회'...국내 투자 등 염두

박창현 기자공개 2015-06-02 08:36:00

이 기사는 2015년 05월 29일 15: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벤츠코리아가 최근 3년 간 50% 배당성향을 유지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90% 이상의 배당성향을 보였던 것과 대비되는 행보다. 주주들의 전략적 판단 외에 국내 투자를 염두에 둔 결정이라는 게 벤츠코리아 측 설명이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벤츠코리아는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동안 50% 배당성향을 고수해 오고 있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 총액의 비율을 말한다. 벤츠코리아는 3년 연속으로 순이익의 절반을 배당금으로 지급한 셈이다.
벤츠코리아 배당성향

지난 2012년 323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벤츠코리아는 절반인 161억 원을 주주들에게 배당했다. 2013년과 작년에도 50% 배당성향을 유지하면서 각각 172억 원, 484억 원을 배당금으로 썼다.

벤츠코리아 배당성향은 국내 기업 평균보다는 배 이상 높은 편이다. 국내 기업들의 작년 배당성향은 23%수준이다. 하지만 이익의 90%를 배당했던 과거와는 분명 다른 배당 정책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벤츠코리아는 공격적인 배당정책으로 유명했다. 지난 2002년부터 본격적인 판매 영업을 시작한 벤츠코리아는 2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자 2005년부터 배당을 실시했다.

그 해 99억 8700만원의 순이익을 벌어들인 벤츠코리아는 92.5%에 해당하는 92억 4500만 원을 주주들에게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2006년과 2007년에도 90%가 넘는 배당성향을 보였다. 국내에서 벌어들인 수익금 대부분이 고스란히 해외 주주들에게 넘어갔다. 벤츠코리아 주주는 독일 본사 다임러(51%)와 스타오토홀딩스(49%) 단 두 곳 뿐이다. 스타홀딩스는 벤츠코리아 최대 딜러인 화교계 레이싱홍그룹 계열 투자회사다.

2008년 배당성향이 50%로 떨어졌지만 이듬해 다시 고배당 기조로 돌아왔다. 최대 실적 기록을 갈아치웠던 2009년에 벤츠코리아는 180억 원을 배당했다. 벤츠코리아가 100억 원이 넘는 배당금을 지급한 것은 그 해가 처음이었다. 배당성향은 87.85%에 달했다.

이듬해 이 배당 기록이 또 다시 깨졌다. 매출 1조 원 시대를 연 벤츠코리아가 당기순이익 235억 원 중 90%가 넘는 212억 원을 주주들에게 배당했기 때문이다.

고배당의 대명사로 불렸던 벤츠코리아는 2011년부터 배당 정책에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2011년 배당성향이 30%로 뚝 떨어졌고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는 50% 배당성향을 유지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벤츠코리아가 국내 비판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속도조절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매년 해외 주주들에게는 수 백억 원에 달하는 배당을 실시하면서도 정착 사업 텃밭인 국내에서는 투자와 기부에 인색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벤츠코리아는 설립 후 지난해까지 해외 주주들에게 총 1555억 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반면 기부금은 13년 간 27억 원이 전부다.

배당 정책 변화에 대해 벤츠코리아는 주주들의 경영적 판단과 국내 투자 등이 고려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배당률은 매년 주주들이 회사 전반적인 경영 상황을 검토한 후 결정하고 있다"며 "외국계 기업들의 배당성향이 국내 기업에 비해 높은 편이지만, 단순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국내 투자 역시 다각적으로 실행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위 관계자는 "안성 부품물류센터 건립과 용인 트레이닝센터 오픈 등 국내 고객을 위한 투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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