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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한올바이오파마 지분 처리 '난감' 매입자 물색 난항...당분간 매각 어려울 듯

김선규 기자공개 2015-06-04 08:59:00

이 기사는 2015년 06월 03일 09: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한양행이 보유 중인 한올바이오파마 지분 처리를 두고 난감한 상황에 처해 있다. 대웅제약이 한올바이오파마를 인수한 탓에 투자 지분을 그대로 끌고 갈 필요성이 적어졌지만 지분 매각을 위한 매입자 물색도 쉽지 않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실정이다.

3일 유한양행의 1분기 검토보고서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유한양행이 보유하고 있는 한올바이오파마 주식은 374만 주(지분율 9.3%)에 이른다. 2012년 11월 한올바이오파마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2대주주로 올라섰다. 당시 발행가액은 7910원으로 지분 374만4500주를 296억 원에 인수했다.

유한양행이 유상증자에 참여한 것은 한올바이오파마가 개발한 의약품의 국내 판권 확보와 공동 신약개발을 위해서다. 신약 파이프라인이 미미한 유한양행은 한올바이오파마를 비롯한 관계사 투자를 통해 공동개발 및 기술제휴 등으로 R&D역량을 강화해왔다.

하지만 대웅제약이 한올바이오파마를 인수하면서 상황은 전혀 다르게 변했다. 애초 투자목적이었던 신약개발, 판권 계약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략적 제휴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최대주주로 등극한 대웅제약이 사업전략 및 파이프라인의 노출을 막기 위해 유한양행의 접근을 차단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유한양행이 한올바이오파마 지분을 조만간 매각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사업적 성과는 미미했지만 주가가 크게 오른 덕분에 재무적 측면에서 상당한 차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2일 종가 기준으로 현재 주가는 1만900원으로 발행가액(7910원)보다 40% 가까이 상승한 상황이어서 투자 차익만 112억 원을 거둘 수 있다.

문제는 한올바이오파마 지분을 인수할 여력이 있는 매입자를 찾기 어렵다는 점이다. 현재 주가를 감안한다면 매각 규모는 400억 원에 달한다. 매각규모도 크지만, 한올바이오파마의 사업성과와 투자매력이 그리 높지 않은 편이 아니어서 투자자 물색이 녹록치 않다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산업 특성상 단기적으로 한올바이오파마의 사업성과를 기대하기 어렵고 이미 대웅제약 인수와 메르스 수혜주 이슈로 주가가 크게 오른 탓에 투자자들도 선뜻 나서기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유한양행 관계자는 "장기적인 시각을 가지고 투자한 것"이라며 "현재 뚜렷하게 정해진 것은 없으나 매각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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