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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루브의 투트랙 전략, 예고된 실패였나 '평판·재무개선' 두 마리 토끼 잃을 듯...IPO재개해도 흥행 여부 불투명

민경문 기자공개 2015-06-17 15:40:15

이 기사는 2015년 06월 16일 07:5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MBK파트너스와 추진해 왔던 SK루브리컨츠의 경영권 매각 협상이 전격 무산되면서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 플랜B로 지목됐던 기업공개(IPO) 작업을 재개할 수 있겠지만 당초 기대했던 상장 밸류를 투자자에 요구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무리한 투트랙 카드가 오히려 재무개선이 시급한 SK이노베이션의 발목을 잡는 계기가 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15일 "SK루브리컨츠의 지분매각과 관련해 매각 상대방(MBK파트너스)과 협의를 진행해 왔으나 최종적으로 협상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주식매매계약(SPA)이 체결되기도 전에 언론에 인수합병(M&A) 관련 정보가 언급되고, 가격 협상에 대해서도 이견이 발생하자 거래를 계속 이어나가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그 동안 연내 IPO를 준비해 왔지만 회수 가격과 상장 일정 등의 문제 때문에 내부적으로는 경영권 매각을 우선 목표로 작업을 진행해 왔다. 거래소 예비 심사 청구서까지 제출한 마당에 M&A까지 동시에 검토하는 건 흔치 않은 사례였다. 시장에서는 그만큼 SK이노베이션의 재무 개선이 시급하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는 결과적으로 가격 협상력을 떨어뜨리는 결과로 이어졌고, 회사 안팎의 우려까지 겹치면서 SK이노베이션은 딜을 접을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당초 IPO와 M&A라는 두 개의 방안을 저울질하면서 최적의 엑시트 방안을 꾀하려했던 SK이노베이션이지만 최악의 결과를 맞게 된 셈이다. 당장 시장 내에서의 평판 하락도 불가피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시기적으로 당초 목표로 한 재무개선이 늦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은 가장 큰 타격이다. 당장 새로운 원매자를 찾아 M&A를 이어나가는 건 쉽지 않아 보인다. IPO를 재개할 수 있지만 이미 상장 심사를 7월로 연기한 상태여서 그만큼의 시간적 손실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 상장 주관사 관계자는 "지금이라도 SK루브리컨츠의 상장 작업을 이어나가는 것이 유일한 해법"이라고 말했다.

IPO를 다시 진행한다해도 당초 기대한 가격을 받을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앞서 M&A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SK루브리컨츠의 가치는 2조 5000억 원 수준으로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권 프리미엄이 제외되는 IPO 밸류의 경우 이보다 훨씬 낮아질 수밖에 없고, 공모주 투자자 역시 그 이상의 가격을 제시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시장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 측이 무리하게 투트랙 전략을 시도한 것 자체가 자승자박으로 이어진 꼴"이라며 "이제 와서 다시 IPO를 진행한다 한들 처음 기대했던 공모가격과 투자자 모집을 이끌어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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