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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S반도체, 비케이이엔티·코아로직에 '발목' 관계사 법정관리로 지급보증 채무 발생…워크아웃 수용 가능성 높은 편

정호창 기자공개 2015-06-19 08:03:00

이 기사는 2015년 06월 18일 07: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광그룹 주력 계열사인 STS반도체통신의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워크아웃) 신청은 회사 내부의 문제가 아닌 관계사 때문이다. 그룹 내 계열사인 비케이이엔티와 코아로직이 실적 부진에 따른 재무구조 악화로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함에 따라 이들에게 지급보증을 제공한 STS반도체가 보증채무를 떠안게 됐다. 일시적 유동성 악화 문제에 직면했지만 STS반도체 본업에는 문제가 없는 만큼 채권단의 워크아웃 수용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18일 금융감독원 및 전자업계에 따르면 STS반도체는 재무구조 개선 및 경영정상화를 위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지난 17일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이날 STS반도체 관계사인 비케이이엔티와 코아로직은 수원지방법원에 각각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STS반도체는 "법정관리 신청에 따라 비케이이엔티와 코아로직 채권자들이 일시에 보증채무 이행을 요구할 경우 유동성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채권은행에 워크아웃을 신청하게 됐다"고 밝혔다. STS반도체는 비케이이엔티 536억 원, 코아로직 120억 원 등 두 회사에 총 656억 원 규모의 지급보증을 제공하고 있다.

비케이이엔티는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62억 원으로 완전자본잠식에 처한 상태며 개별 재무제표 기준 순차입금 규모는 630억 원 수준이다. 코아로직은 자본잠식에 처하진 않았으나 수년간 영업적자 상태 지속으로 유동성이 악화된 상태다. 코아로직의 순차입금은 올 1분기 말 기준 320억 원 정도다. 두 회사 모두 차입금 규모가 지급보증액을 웃돌고 있어 STS반도체가 656억 원의 보증채무를 고스란히 떠안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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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STS반도체의 재무구조 역시 좋은 편이 아니라는 점이다. 올 1분기 말 기준 STS반도체의 순차입금 규모는 개별 재무제표 기준 3176억 원이다.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는 4461억 원에 달한다. 연간 1000억 원 수준의 현금창출력에 비하면 차입금 규모가 적지 않은 편이다.

재무안전성이 계속 낮아지고 있는 것도 불안요인이다. STS반도체가 영위하고 있는 반도체 후공정 사업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선 매년 대규모 설비투자가 집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STS반도체의 순차입금 규모는 2010년 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2010년 STS반도체의 순차입금은 연결 기준 1685억 원 수준에 그쳤으나 3년 만에 4000억 원대로 늘어났다.

하지만 STS반도체가 핵심 고객인 삼성전자와 우호적 거래관계를 구축하고 있어 본업 경쟁력을 잃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돼 채권 금융기관들이 워크아웃을 거부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관측된다. 매출의 70% 이상을 삼성전자와의 거래를 통해 올리고 있고, 삼성전자가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업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어 향후에도 안정적인 일감 확보와 수익성 유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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