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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펀드, STS반도체 워크아웃 단초됐나 채무보증액 281억 '최대', 보증기간 보름 앞두고 SOS

박창현 기자공개 2015-06-25 08:33:00

이 기사는 2015년 06월 23일 10: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S반도체가 자회사의 재무적 투자자(FI)에 대한 채무 보증 기간을 보름 남기고 워크아웃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일시적인 채무 상환 부담에 직면한 STS반도체가 선택할 수 있었던 유일한 방책은 워크아웃 뿐이었다.

STS반도체와 KT 계열 뱅가드사모투자펀드(이하 뱅가드PEF)의 인연은 2009년으로 거슬로 올라간다. 당시 STS반도체 자회사인 비케이이엔티는 지속적인 설비 투자를 위한 자금이 필요했다. 이 때 자본 확충을 위해 손을 잡은 FI가 바로 KT캐피탈이었다.

sts반도체

KT캐피탈은 기관투자가들을 모집해 프로젝트 펀드인 뱅가드PEF를 만들었다. 뱅가드PEF 투자처는 보광그룹 IT 계열사 비케이이엔티 단 한 곳 뿐이었다. KT캐피탈이 아시아밸류인베스트와 함께 펀드 운용사(GP)를 맡았고, 과학기술공제회와 유안타증권(옛 동양종합금융증권), 산은캐피탈 등이 30억 원에서 최대 50억 원의 자금을 출자했다.

KT캐피탈은 GP임에도 불구하고 출자자 중 가장 많은 59억 원을 투입했다. 보광그룹 역시 또 다른 그룹사인 코아로직을 앞세워 40억 원을 보탰다.

이렇게 모인 투자금 200억 원은 전액 비케이이엔티 자금 확충에 쓰였다. 뱅가드PEF는 우선주 유상증자에 참여해 상환전환우선주 444만 4444주를 확보했다. 투자 계약에 따라 뱅가드PEF는 일정 수준의 수익율과 배당금을 보장받았다.

이후 비케이이엔티가 LCD 업황 부진으로 실적 하락세를 보이자 뱅가드PEF는 모회사인 STS반도체와 새로운 옵션 계약을 맺는다. STS반도체는 지난 2012년 6월 이사회을 열고 뱅가드PEF에 비케이이엔티 주식을 일정 가격에 회사에 팔 수 있는 주식매도선택권(풋옵션)을 부여한다. 투자 이익을 보장할 수 있는 안정장치를 재무적 투자자에게 준 셈이다. 이 때부터 STS반도체는 비케이이엔티가 뱅가드PEF에 궁극적으로 갚아야 할 281억 원에 대해 채무 보증을 선다.

결과적으로 이 채무 보증은 STS반도체를 워크아웃으로 이끈 결정적인 요인 중 하나가 된다. 옵션 계약에 따르면 뱅가드PEF가 상환 청구를 했을 때 비케이이엔티가 이를 이행하지 못하면 곧바로 풋옵션이 발동된다.

STS반도체는 풋옵션 지급보증 기간을 올해 6월 29일까지로 한정해뒀다. 이 기간이 지나면 뱅가드PEF는 STS반도체에 보증 책임을 더 이상 물을 수 없다. 비케이이엔티의 실적이 날로 악화되는 상황에서 뱅가드PEF가 보증 기간 만료 전 STS반도체에 상환 요청을 할 가능성은 100%에 가까웠다.

공교롭게 STS반도체는 FI 채무 보증기간을 보름 앞두고 워크아웃을 신청한다. 결국 보광그룹과 STS반도체는수 백억 원에 달하는 풋옵션 비용을 감내하기 힘들다고 판단, 비케이이엔티 회생절차 돌입과 동시에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를 신청한 것으로 관측된다.

STS반도체 채권기관 관계자는 "이달 25일 채권단 집회를 열고 워크아웃 개시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며 "워크아웃 신청이 통과되면 곧바로 3개월 간 실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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