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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 호주 비료공장 공사 '고민되네' 도급계약 후 3년 넘게 착공 지연…시공사 지위 놓고 저울질

이효범 기자공개 2015-07-02 09:35:00

이 기사는 2015년 06월 30일 13: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건설이 지난 2011년 12월 수주했던 호주 요소비료공장 건설사업인 콜리 유레아 프로젝트(Collie Urea Project) 시공사 지위를 놓고 고민 중이다. 공사계약 체결 이후 3년 넘게 첫 삽도 못뜨고 있는 프로젝트인데다 최근 공사 계약기간까지 만료되면서다.

30일 GS건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1년 12월 호주 최대 비료생산업체인 PCF(Perdaman Chemicals and Fertilizers)로부터 수주한 호주 콜리 유레아 프로젝트 공사계약이 지난 15일 종료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사업은 호주 콜리지역 쇼츠산업단지의 요소비료 공장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요소비료는 원재료인 석탄을 고온·고압 환경에서 가스로 만들고 나서 정제 과정을 거쳐 얻게 된다. 석탄공급가격을 두고 발주처와 원료공급업체의 소송이 불거졌다.

이 사업의 공사진행률은 '0%'다. 도급계약을 체결한 지 3년이 넘었지만 착공에 돌입하지 못한 상태다. 다행히 발주처와 비료공장 원료공급업체 간의 소송전 때문에 사업이 지연돼 GS건설의 직접적인 손해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GS건설 관계자는 "공사 도급계약 기간이 지나면서 발주처와 시공사 각각에 도급계약을 타절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며 "다만 내부적으로 시공사 지위를 포기할지에 대해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공사 계약기간이 끝났는데도 콜리 유레아 프로젝트와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못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이 사업은 공사비만 3조 원이 넘는 대형 프로젝트다. 국내 건설사가 호주에서 수주한 공사 중 삼성물산의 로이힐 프로젝트에 이어 두 번째로 규모가 크다.

최근 건설사들이 해외수주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감 확보 차원에서 탐날 수밖에 없는 사업이다. 실제로 착공에 돌입할 경우 수년간 안정적인 매출을 보장받을 수 있다.

하지만 사업이 지연되면서 2011년 수주 당시와 비교해 사업성이 불투명해 진 것도 사실이다. 그만큼 원자재 가격 등 사업비 상승요인이 발생했다면 공사마진이 기대보다 낮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발주처에 계약 연장을 적극적으로 제의하지도 않고 있다. 향후 사업이 재개되면 사업성을 재검토 한 뒤 시공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계산이 깔렸다. 사실상 콜리 유레아 프로젝트는 '남주기 아까운 떡'인 셈이다.

발주처에서도 GS건설에게 계약타절을 보류해 달라는 요청을 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GS건설은 발주처가 원료공급업체 선정을 위해 복수의 업체와 논의를 진행 중이라는 데 기대를 걸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원료공급업체가 선정된다 하더라도 사업성 등을 재검토 해야하기 때문에 시간이 필요하다"며 "발주처와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향후 공사 계약 연장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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