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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화재, 실손의료보험 '성장견인→경영위협' 장기내 실손의료 담보비중 '최고'…손해율 연 15%p 상승으로 140% 육박

안영훈 기자공개 2015-07-09 09:43:20

이 기사는 2015년 07월 06일 18: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리츠화재가 장기 인보험 성장률 1위의 명예를 안겨 준 실손의료보험으로 인해 속을 썩이고 있다. 매년 실손의료보험 손해율이 15%포인트 이상 상승하고 있고, 그 결과 2013년 53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던 장기보험은 지난해 812억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실손의료보험을 중심으로 장기보험 판매에 주력하며 한때 성장의 단맛에 취했다가 최근 들어 그 대가를 톡톡히 치루는 모습이 됐다.

7일 머니투데이 더벨은 10개 손해보험사(삼성 현대 동부 KB 메리츠 한화 흥국 농협 롯데 MG)의 실손의료보험의 상품 포트폴리오 비중(보유위험보험료 기준)과 손해율을 전수조사했다

메리츠화재의 전체 상품 내 실손의료보험(실손의료비 담보 기준) 비중은 21.7%로, 흥국화재(28.7%) 다음으로 높았다. 장기보험 내 실손의료보험 비중은 38.3%로 업계 최고였다.

실손의료비

실손의료보험 중심의 장기보험 판매에 주력하다 보니 어느새 전체 상품 내에서도 실손의료보험의 비중이 커진 모습이다.

지난 2005년 메리츠화재는 자동차보험 대신 장기·연금 시장에 주력하기 시작했다. 당시 손해보험업계에서 자동차보험은 회사의 위상을 나타내는 척도였지만 치열한 경쟁과 높은 손해율로 수익성 측면에선 적자만 나는 골치덩어리였다.

자동차보험 대신 장기보험에 주력한 메리츠화재는 시장의 우려와 달리 장기보험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시작했고, 어느 순간 업계 4위 KB손보(당시 LIG손보)와 비교되는 자리에까지 올랐다.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발을 빼기 시작한 2005년 메리츠화재의 시장점유율은 8%였지만 2009년엔 오히려 8.3%로 시장점유율이 상승해 자동차보험 없이도 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을 직접 시장에 증명했다.

발빠른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은 메리츠화재에게 장기 인보험의 명가란 명예를 안겼고, 메리츠화재는 경쟁사들이 자동차보험 손실로 노심초사할때 수익성 높은 장기보험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워갔다.

하지만 의료쇼핑이 빈번해지면서 실손의료보험의 손해율은 급상승하기 시작해 지난해 말 메리츠화재의 실손의료보험 손해율은 138.9%까지 상승했다.

장기보험 내 비중이 38.3%에 달하는 실손의료보험의 손해율이 상승하자 장기보험의 손해율도 덩달아 오르기 시작했다. 2013년 9월까지 80%에 머물렀던 장기보험 손해율은 지난 3월 말 85%를 넘어섰다.

업계 관계자는 "메리츠화재의 경우 장기보험 손해율이 업계 평균을 소폭 하회하는 수준이지만 장기보험 비중 자체가 높다보니 경영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며 "실손의료보험으로 성장을 구가하던 메리츠화재가 이제는 실손의료보험이란 독배를 품에 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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