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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보험 조사체계 구축' 박보현 메리츠화재 SIU팀장 조사 중심으로 성과평가체계 개편…깐깐한 실적 관리는 업계 1위

윤 동 기자공개 2015-06-26 10:53:14

이 기사는 2015년 06월 24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보험사기의 무게 축이 자동차보험에서 장기보험으로 이동하고 있다. 손보사 보험사기 적발금액을 보면 2012년에는 자동차보험이 70%의 비중을 차지했으나 지난해에는 58.75%로 줄었다. 같은 기간 장기보험은 26.55%에서 35.03%로 비중이 늘어났다.

적발금액에서는 자동차보험이 아직 규모가 크나 장기보험이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것. 때문에 각 보험사 SIU(보험사기특별조사팀) 부서는 장기보험 사기사건 대응능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들이 벤치마크하는 곳이 메리츠화재 SIU팀이다.

메리츠화재는 주요 손보사 중에서도 자동차보험보다 장기보험 비중이 높은 회사다. 때문에 전통적으로 타사보다 장기보험 계약 중 사기사건이 발생하는 경향이 많았다. 메리츠화재의 보험사기 적발금액 중 장기보험 비중은 지난해 43.4%로 나타나 타사 대비 크게 높았으며, 올해도 현재까지 56.6%를 기록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사진(메리츠화재_박보현부장)
메리츠화재를 장기보험 사기사건 조사의 강자로 올려놓은 것은 박보현 SIU팀장(사진)이다. 이전 메리츠화재 SIU팀은 보험사기 조사보다 안전한 심사 건에 주력했으나 박 팀장이 철저하게 조사 사건을 위주로 SIU팀의 성과평가 체계를 개편하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는 평가다. 현재 메리츠화재의 SIU팀 실적 관리 체계는 업계에서 깐깐하기로 유명해 삼성화재에서 벤치마킹할 정도다.

"다른 보험사는 장기보험 사기 사건에 집중한지 오래되지 않았다면 우리는 예전부터 장기보험에 포커스를 맞춰 왔습니다. 올해 목표도 장기보험과 연관이 깊습니다. 하반기에는 장기보험 고객군을 분석해 보험사기가 의심되는 고위험군 고객을 추출해 사기범을 적발할 계획입니다."

박 부장은 보험사기를 엄격하게 처벌하는 해외 선진국에 비해 우리나라가 해야 할 일이 아직 많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먼저 보험사들이 나서서 보험사기를 축소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 박 팀장의 생각이다. 박 팀장은 이를 위해서 보험사들이 미수선수리비를 크게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수선수리비는 보험사가 피해를 복구하지 않은 '미수선' 상태에서 피해 복구에 필요한 비용을 피해자에게 직접 지급하는 것을 뜻한다. 통상 경미한 자동차 사고 후 수리비나 렌트카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미수선수리비를 지급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관행이 보험사기범의 활동을 편하게 해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부 쪽에서는 보험사기 수사의 두 축인 금융감독원과 경찰 간의 유기적인 협조관계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양 측의 공조가 긴밀하지 않아 지연되는 사건이 많다는 분석이다. 동시에 박 팀장은 두 기관 중 보험사기에 더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금감원의 수사 권한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가장 시급하게 해결되어야 할 일로는 보험사기 방지 특별법의 제정을 꼽았다. 현재 사회 전반적으로 보험사기를 '중요치 않은 일'로 취급하는 문화가 정착됐는데 특별법을 제정해 이런 인식을 환기시킬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SIU팀은 보험사기범을 잡는 조직이지만 최종 목표가 사기범 검거가 돼서는 안 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보험사기를 통해 피해를 받을 수 있는 고객을 보호하는 것이 SIU팀의 최종 목표입니다. SIU팀이 선량한 피보험자를 도와주는 조직으로 인식될 때까지 모든 보험사가 노력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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