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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 그리스 사태 뚫고 한국물 흥행..배경은 [Korean Paper]금융시장 상황 고려, 넉넉한 금리 제시…국민은행 커버드본드 기대

이길용 기자공개 2015-07-20 09:50:00

이 기사는 2015년 07월 16일 18: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협은행이 그리스사태 이후 국내 금융기관으로는 처음으로 한국물 발행에 성공했다. 국제금융시장 상황을 고려해 금리를 넉넉한 수준으로 제시하면서 투자자들이 몰렸고 원하는 수준으로 발행을 마무리했다. 국내 금융기관에 대한 긍정적인 투심을 확인하면서 다음 타자인 국민은행이 커버드본드 발행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됐다.

◇ 타겟보다 20bp 높게 금리 제시...뉴이슈프리미엄 5bp

농협은행은 전일 5년 만기 3억 달러 규모의 유로본드 북빌딩(수요예측)을 마무리했다. 금리는 5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5T)에 120bp를 가산한 수준으로 결정됐다. 쿠폰금리는 2.875%다.

농협은행은 발행 전 목표 스프레드를 120bp로 세웠다. 보통 한국물은 타겟보다 15bp 높은 수준으로 최초 희망금리(이니셜 가이던스)를 제시하는데 농협은행은 그리스 사태를 고려해 20bp 높은 5T+140bp를 이니셜 가이던스로 내놨다. 국제금융시장의 주요 리스크였던 그리스 사태가 해결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금리를 넉넉히 제시해 수요를 충분히 모으겠다는 전략이었다.

그리스 사태 이전부터 국내 은행들은 달러화채권을 발행하면서 수요를 넉넉하게 확보하지 못했다. 지난 6월 수출입은행은 10억 달러 글로벌본드를 발행하면서 17억 6000만 달러의 수요를 모았다. 지난 5월 산업은행은 5억 달러 글로벌본드를 발행하면서 들어온 주문이 10억 달러를 웃도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요가 넉넉하지 않아 금리를 결정하는 데 애를 먹었다는 후문이다.

농협은행은 3억 달러 규모 채권을 발행하면서 5배가 넘는 15억 5000만 달러의 주문을 받았다. 수요가 충분히 몰리면서 원하는 수준의 금리를 얻어낼 수 있었다. 2019년 만기가 도래하는 농협은행 5년물 유통금리(G-Spread)가 116bp였던 점을 고려하면 뉴이슈프리미엄(NIP)은 5bp 수준인 것으로 분석된다. 전날 글로벌본드를 발행했던 한국가스공사도 이와 비슷한 수준이다.

농협은행과 한국가스공사는 그리스 사태 이전 한국물이 뉴이슈프리미엄을 거의 주지 않은 것과 대비하면 여유있는 금리 산정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미국 웰스파고도 트렌치를 나눠 채권 발행에 나섰는데 이 때 지불한 뉴이슈프리미엄이 11~20bp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농협은행은 웰스파고보다 우호적인 조건으로 금리를 책정했다.

◇ 그리스사태 이후 첫 금융기관 딜...국민은행 커버드본드 발행 수요 기대

농협은행은 그리스 사태가 발생한 이후 국내 금융기관 중에서는 처음으로 한국물 발행에 성공했다. 전날 한국가스공사가 글로벌본드로 한국물 발행에 물꼬를 튼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농협은행이 국내 금융기관 한국물 포문을 열면서 국민은행 커버드본드 발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첫 커버드본드를 발행하는 국민은행 입장에서는 국내 금융기관에 대한 긍정적인 투심을 확인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국민은행은 135일 룰을 적용받기 전인 7월 말까지 커버드본드 발행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투자자 유형별로는 자산운용이 40%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보험사 30%, 은행 21%, 기타 9% 등으로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가 91%를 차지했고 유럽은 9%에 그쳤다.

이번 딜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HSBC, 소시에테제네랄(SG), 코메르츠방크가 주관했다.

농협은행 투자자 분포 및 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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