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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첫 커버드본드, 발행 전략은 유럽계보다 최대 3노치 낮아…"신규 수요 발굴에 주력"

정아람 기자공개 2015-07-22 10:46:22

이 기사는 2015년 07월 20일 18: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민은행이 이르면 이달 중 국내 최초의 법제화 커버드본드 발행에 나선다. 이미 발행·유통되고 있는 커버드본드 대비 신용등급은 낮지만 틈새 시장을 공략해 투자자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빠르면 이달 중 첫 법제화 커버드본드 프라이싱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번에 발행할 커버드본드는 총 5억 달러 가량 규모로, 5년 만기 고정금리채권 형태로 발행된다. 국민은행은 지난 6월 넌딜로드쇼(NDR)를 마치고 룩셈부르크 증권거래소에 80억 달러 규모의 커버드본드 프로그램을 상장하는 등 관련 준비를 마쳤다.

커버드본드는 이중상환청구권부 채권, 즉 발행사가 파산할 경우 담보자산으로 우선 변제를 받고 상환 재원이 부족하면 발행사의 다른 자산으로 추가 변제를 받는 구조다. 국민은행은 커버드본드 기초자산으로 우량 자산인 주택담보대출을 제공해 기존 5년 만기 선순위 채권 대비 조달 금리를 20~30bp 가량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기존 커버드본드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유럽이나 캐나다, 호주 채권 대비 신용등급이 낮다는 점은 지켜볼 대목이다. 주요 발행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살펴보면 독일과 캐나다, 호주, 미국이 무디스 기준 'Aaa', 피치(Fitch) 기준 'AAA'로 최고 등급을 보유하고 있다. 영국과 프랑스는 이보다 한 단계 낮은 'Aa1' 등급, 벨기에는 그 다음 등급인 'Aa2','AA' 등급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은 벨기에보다 한 단계 낮은 무디스 'Aa3', 피치 'AA-'로 기존 커버드본드 발행국가보다 최고 3단계가 낮다. 커버드본드의 경우 우량 담보를 제공하고 투자자에게 이중상환청구권을 제공하는 특성상 발행사의 기존 선순위 채권보다 3노치 가량 높은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가신용등급상 이정도 격차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며 "향후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이 상향될 경우 커버드본드 등급도 상향 재평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디스와 피치는 이번에 발행되는 국민은행 커버드본드에 대해 각각 'Aa1', 'AA+' 등급을 부여했다.

때문에 국민은행은 NDR 당시 신규 투자수요 발굴에 중점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NDR 당시 유럽의 은행이나 연기금 등 기존 투자자 뿐 아니라 투자전문회사 등 다양한 수요층을 공략하고자 했다"며 "AAA급만 담는 일부 기관은 미팅에서 제외하는 등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AAA급 커버드본드만 투자했던 기관에게는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에서 접근할 것을 권유하는 등 한국계 커버드본드에 대해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국민은행의 커버드본드는 2014년 4월 국내에서 커버드본드법이 제정된 후 첫 발행으로,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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