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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첫 법제화 커버드본드 '초읽기' 프로그램 상장 이어 넌딜로드쇼 진행…조달비용 절감·새 차입원 발굴 의미

한희연 기자공개 2015-06-16 10:00:25

이 기사는 2015년 06월 15일 17: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민은행이 아시아 지역 최초로 커버드본드(이중상환청구권부 채권) 프로그램을 상장하고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에 나섰다. 국민은행 커버드본드는 국내에서 관련 법이 통과된 후 법제화된 형태로 추진되는 첫 사례라 귀추가 주목된다. 성공적으로 발행된다면 국가적으로 새로운 외화차입원을 확보하게 될 뿐 아니라 주택담보대출의 장기 고정금리 전환 관련 재원 마련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은 지난 12일 룩셈부르크 증권거래소에 글로벌 커버드본드 프로그램을 상장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80억 달러 한도로 설정됐다. 국내 뿐 아니라 아시아 지역에서 커버드본드 프로그램을 상장시킨 첫 사례다. 유럽 지역의 경우 커버드본드 발행이 활성화 돼 있지만 아직 아시아 은행의 발행 사례는 없다. 유럽계를 제외하고는 호주와 캐나다 등에서 한번씩 발행한 사례가 전부다.

국내의 경우 지난해 4월 커버드본드 법이 제정됐다. 2009년 국민은행이 커버드본드를 발행한 적이 있긴 하지만 이는 구조화 커버드본드이지 법제화된 채권은 아니었다. 한국주택금융공사의 경우 2010년부터 세 차례 커버드본드를 발행한 사례가 있으며, 공사 특별법에 근거해 이를 발행했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부터 내부 검토 등을 시작으로 커버드본드 발행 준비를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프로그램 상장 관련 준비에 매진 한 것은 올해 1월부터다. 프로그램 상장으로 발행 작업은 탄력을 받게 됐다. 국민은행은 이번 주 넌딜 로드쇼를 통해 세계 각지의 투자자들을 만나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본격적인 발행은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지겠으나, 시장에서는 미국 금리 인상 등 변수를 피하는 차원에서 7월 중에는 추진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커버드본드 프로그램의 국제신용등급은 국민은행의 일반 채권보다 세 노치 정도 높다. 국제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이번 프로그램에 'Aa1'등급을. 피치는 'AA+'등급을 부여했다. 때문에 커버드본드 발행이 성사된다면 국민은행은 적어도 연 20~30bp의 조달비용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국가적으로도 새로운 외화차입원 발굴의 의미가 있다. 현재는 위기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국내 기관들의 외화차입에 큰 애로가 없지만, 외환위기나 금융위기 같은 상황이 올 경우 이들 선순위채권의 소화가 힘든 상황이 오기도 한다. 국민은행이 법제화 커버드본드의 물꼬를 튼다면 유사시 외화차입 안전판이 확보되는 셈이다. 또 커버드본드 발행은 주택담보대출의 장기·고정금리 전환 재원 마련에도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국제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15일 "국민은행의 커버드본드 프로그램은 한국은행들에게 새로운 외화차입원을 생성함과 동시에 투자자들의 보호장치 개선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밝혔다.

무디스는 "이번 프로그램 상장은 한국 은행들의 신용도에 긍정적"이라며 "한국 은행들은 새로운 외화차입원을 통해 위기시에도 적시에 손쉽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장 뿐 아니라 해당 프로그램에서 얼마나 자주 발행이 일어나는지도 중요한 요소다. 이번 발행이 성사되고 나서도 국민은행은 프로그램에 따라 지속적으로 커버드본드를 발행할 계획이다. 이벤트성으로 발행하는 것 보다 꾸준히 정례적으로 발행해야 투자자입장에서도 편의성을 높여 관련 채권의 유동성에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한 상품이다 보니 관련 자산이 많은 KB가 첫 시도를 하게 됐다"며 "첫 사례인 만큼 준비해야 할 것도 많지만, 조달금리 측면에서도 이득이 있고 국가적으로도 긍정적인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커버드본드는 부동산담보대출을 담보로 해서 발행되는 채권(MBS)이나, 대출자산을 담보로 발행되는 자산유동화증권(ABS)과 비슷하지만, 발행 금융기관의 상환의무까지 부여해 채권의 안정성을 높인 금융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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