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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콘텐츠 창투사들의 반가운 행보 [thebell note]

신수아 기자공개 2015-07-24 08:28:44

이 기사는 2015년 07월 22일 08: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키움인베스트먼트는 최근 공연 분야에서 새로운 투자 '이정표'를 제시했다. 한 기획사가 올해 라인업으로 계획한 총 22개의 프로젝트를 하나의 패키지로 총 40억 원을 집행키로 결정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공연 투자는 투자 단위는 작지만 회수기간이 짧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수익률이 일정치 않고 세부 계약관계 등의 번거로움 때문에 일부 대규모 공연을 제외하고는 매력적인 투자처로 꼽히지 않았다.

만약 소규모의 여러 공연을 하나로 엮어 투자 한다면 어떨까. 먼저 일정치 않은 개별 수익률이 상호 보완될 수 있다. 여기에 공연마다 집행하던 번거로운 계약 절차도 간소화된다. 넉넉한 초기 운영 자금을 융통할 수 있게된 공연 기획사 입장에서도 반가운 일이다. 선급금을 통해 '돌려막기'를 하기 바빴던 중소 공연 기획사들에게 투명성이 보장된 조달 창구가 생기는 셈이기 때문이다.

영화 분야의 새로운 투자 트렌드도 주목할 만 하다. 지난해 말 유니온투자파트너스(이하 '유니온')는 한·중·홍콩 합작 영화 바운티헌터스에 투자했다. 엄밀히 말하면 '기획'에 나섰다.

홍콩 제작사가 보유하고 있던 시나리오를 먼저 발굴한 건 유니온이었다. 중국 시장을 겨냥해 합작 영화로 제작한다면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겠다는 판단이 들자, 곧장 중국 측과 타진에 나섰다. 창투사로는 이례적으로 배우·감독의 섭외부터 촬영 스태프를 꾸리는 일까지 관여했다. 제작 실무에 적극 참여하며 사실상 메인 투자자 역할을 수행했다.

국내 영화 제작 환경은 거대 배급사에 의해 좌지우지 된다. 때문에 그간 창투사의 역할은 단순히 투자금을 집행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그마저도 흥행에 실패하면 모든 손실은 투자회사가 떠안아야 했다. 수동적일 수 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 때문에 애꿎은 창투사들 속만 태우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글로벌 무대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자청한 유니온의 도전이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기에 충분한 이유다.

창투사의 역할이 다변화 되고 시장 기여도가 높아질 수록 시장은 이와 더불어 발전해 왔다. 실제 지난 2012년 모태펀드는 문화콘텐츠 펀드로부터 투자를 받는 경우,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해 투자금을 관리하도록 하는 규정을 신설했다. 주먹구구식으로 집행되던 자금이 회계 감사를 받게 되며 문화 콘텐츠 시장의 투명성이 제고되고 있다.

창투사는 단순한 투자자를 넘어 올바른 산업 생태계를 유도하는 동인(動因)이다. 넉넉한 투자 자금이 풀린 지금 고민하고 실천하는 문화콘텐츠 창투사의 걸음 걸음이 유독 반갑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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