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실적' 롯데케미칼, 신동빈 현금창고 되나 [롯데 왕자의 난]순이익 4600억, 8배 껑충...작년 보수·배당 17억 수령 '자금줄' 관측
박창현 기자공개 2015-08-06 14:24:54
이 기사는 2015년 08월 06일 11: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게 롯데케미칼은 단순한 계열사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일본롯데를 떠나 국내 경영수업을 바로 롯데케미칼에서 시작했다. 이후 12년 간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다. 신동빈식 M&A 전략을 구사할 때도 롯데케미칼이 선봉에 섰다. 경영권 분쟁 상황에서 롯데케미칼은 업황 호황을 발판삼아 향후 신동빈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롯데케미칼은 올 2분기 역대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소폭 줄었지만 수익성이 극적으로 개선됐다. 원료 가격이 안정된 가운데 에틸렌 등 주요 생산제품 가격은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분기 영업이익은 6398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6배 이상 늘었다. 순이익도 790.3% 증가한 4602억 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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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20%를 넘어섰다. 전분기 대비 13.77% 포인트가 올랐다. 호남석유화학과 케이피케미칼이 합쳐져 롯데케미칼이 2013년 공식 출범한 이래 최대 실적이다. 출범이후 롯데케미칼의 평균 분기 영업이익률은 3%에 불과했다.
롯데케미칼이 역대 최대실적을 달성하면서 신동빈 회장에 대한 후방 지원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현재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다.
롯데케미칼과 신동빈 회장의 인연은 각별하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1981년 일본 노무라증권에 입사해 금융 실무와 글로벌 감각을 익히고, 1988년 일본 롯데상사에 입사했다. 이후 1990년 일본을 떠나 국내에 입성했을 때 첫 근무지가 바로 롯데케미칼 전신인 호남석유화학이었다. 호남석유화학 상무로 취임한 이래 줄곧 경영을 도맡았다.
2004년에는 롯데케미칼의 대표이사에 오른다. 신동빈 회장은 올해까지 12년 째 수장을 맡고 있다. 개인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통합 롯데케미칼이 탄생한 2013년 지분을 연속적으로 취득했다. 그는 그해 1월 처음으로 롯데케미칼 주식 4만 주를 사들인다. 또 5월에 추가로 6만 2200주를 장내 매수하면서 보유 지분수를 10만 2200주(0.3%)로 늘렸다.
영향력도 막강하다. 신동빈 회장의 롯데그룹 M&A 확장 전략 구상 때도 롯데케미칼은 첨병 역할을 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012년 말레이시아 석유화학업체인 타이탄케미칼을 1조 5000억 원에 사들였다. 이는 롯데그룹 M&A 역사상 가장 큰 거래였다.
롯데케미칼이 올해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신동빈 회장도 수혜가 점쳐진다. 먼저 신동빈 회장은 롯데케미칼의 대표이사로서 수십억 원의 보수를 받고 있다. 지난해에도 신동빈 회장은 16억 2500만 원의 급여를 받았다. 여기에는 성과급 개념인 상여와 기타근로소득이 전혀 포함되지 않았다.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경우, 큰 폭의 상여금 지급이 전망된다.
배당금 지급 역시 눈여겨 볼 대목이다. 롯데케미칼은 수 십 년간 한 해도 빠지지 않고 결산 현금 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다만 시가 배당율은 1%에도 미치지 못할 만큼 낮다. 작년에도 주당 1000원 씩 총 336억 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시가 배당율은 0.59%였다. 신동빈 회장은 작년 배당금으로 1억 220만 원을 수령했다.
하지만 올해는 탄탄한 실적으로 토대로 고배당 정책을 구사할 가능성이 높다. 국내 증시에서 주주 친화 정책이 강화되고 있다는 점도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롯데케미칼 주가 상승 시 보유 지분을 매각해 경영권 분쟁에 대비한 재원으로 활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롯데케미칼은 실적 상승 기대감에 지난 6월 장중 30만 원을 넘어서며 신고가를 다시 썼다. 다만 최근 경영권 분쟁 여파로 다시 주가가 25만 대로 떨어졌다.
신동빈 회장 입장에서는 개별 계열사 주식보다는 한국롯데 지주사격인 롯데쇼핑 지분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그런 면에서 롯데케미칼은 활용가치가 높은 자산인 셈이다. 지난 5일 종가 기준으로 보유 지분 가치는 약 250억 원이다.
한편 지난 4일 롯데그룹 계열사 사장들이 신동빈 회장에 대한 지지 성명서를 발표할 당시, 허수영 롯데케미칼 대표 역시 자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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