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 父子 갈등에 '분양 올스톱' [롯데 왕자의 난]의사결정 지연, 지시체계 혼선...쇼룸 등 VIP 오피스 공급 차질
고설봉 기자공개 2015-08-05 17:13:28
이 기사는 2015년 08월 05일 15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분양사업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롯데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간 '형제의 난'이 '부자 갈등'으로 번지면서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숙원 사업인 롯데월드타워 건설은 뒷전으로 밀렸다.최전방에서 사업을 진두지휘하던 신 회장이 한·일 롯데그룹 경영권 장악에 주력하면서 롯데월드타워 건설 관련 최종 의사결정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후문이다. 또 그동안 신 총괄회장이 프라이빗 오피스 분양 등을 직접 챙기며, 사업에 관여해 왔지만 신 총괄회장의 구두지시가 잘 전달되지 않아 실무자들이 의사결정이 멈춘 상태다.
5일 롯데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롯데월드타워 관련 큰 틀의 결정은 총괄회장의 생각과 방침대로 이뤄졌다"며 "하지만 최근 부자 갈등으로 지시가 명확히 내려오지 않아 당장 프라이빗 오피스 분양 일정 등이 연기됐다"고 밝혔다. 이어 "최고위층에서 결정을 해줘야 하는데 결정이 미뤄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주 1회 열리던 외부 전문가들과의 롯데월드타워 컨설팅 회의는 계속 열리고 있지만 회의 결과를 올려도 결정되는 게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프라이빗 오피스 판매 방식과 분양가 등을 결정해야 하지만 이 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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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롯데월드타워 내 조성 중이던 프라이빗 오피스 분양을 위한 실물 크기의 모형(Mock Up) 형태의 '쇼룸' 공사도 지지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초 디자인 단계부터 신 총괄회장의 의사가 반영돼 프로젝트가 진행돼 왔지만 최근 롯데그룹이 내홍에 휩싸이며 일정 자체가 늘어졌다.
롯데그룹은 하반기 '쇼룸' 공사를 마무리 하고 외부 공개행사를 진행할 계획이었다. 이후 구매 대상자인 중동과 중국 부호들을 상대로 개별 투어를 진행하며 프라이빗오피스 분양에 나선다는 계획이었다. 실제 롯데그룹은 올 상반기 'Top of Seoul'이란 제목의 홍보책자를 발간하고 전세계 부호들을 상대로 책자를 배포하며 마케팅에 나섰다.
또 다른 관계자는 "프로젝트는 진행은 하는데 약간 멈춘 상태"라며 "분양일정의 경우는 전체적인 아웃라인이 안 나와서 올 가을 정도에 얘기하기로 했는데 그 시기가 조금 더 미뤄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프라이빗 오피스 분양가나 판매 타깃을 정하는 것도 계속 연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은 사실과 다르다며 선을 긋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분양 주체가 프라이빗 오피스와 오피스는 롯데자산개발이고, 오피스텔은 롯데건설"이라며 "각각 정해진 일정대로 분양 일정을 잡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일 신 회장은 신 총괄회장과의 짧은 만남 후 곧바로 제2롯데월드 공사현장을 '깜짝 방문'했다. 신 회장은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이사에게 공사 현황을 보고 받은 후 "롯데월드타워는 총괄회장의 창업정신에 따라 롯데가 사명감을 가지고 짓는 곳"이라며 "흔들림 없이 본연의 업무에 최선을 다해 대한민국의 자부심을 완성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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