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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롯데, IPO 몸값 20조원 웃돌 듯 [롯데 왕자의 난]영업·비영업가치 20조 안팎…면세점 연장 및 불매 운동 여파 주목

김시목 기자공개 2015-08-12 09:45:00

이 기사는 2015년 08월 11일 15: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호텔롯데의 기업공개(IPO) 추진을 선언한 가운데 상장 기업가치(밸류에이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모규모 4조8881억원으로 역대 최대 IPO 딜로 꼽혔던 삼성생명을 뛰어넘을 것이란 섣부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업계는 호텔롯데의 몸값이 비교기업(호텔신라)을 감안한 기업가치와 자체 보유한 다량의 지분증권 및 토지·건물 등 유형자산을 고려할 때, 2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국 롯데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란 프리미엄이 반영되면 몸값은 더욱 상승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 몸값 20조 원 이상 추산…한국롯데 사실상 지주사 프리미엄

호텔롯데는 지난해 매출 4조 7165억 원, 영업이익 4073억 원을 올렸다. 순이익은 1846억 원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 추산하는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5조 원, 5000억 원 이상이다. 2011년 이후 영업실적이 단 한 차례의 역성장 없는 고공비행을 이어왔다.

이 같은 성장세를 감안한 영업가치는 10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비교기업인 호텔신라의 지난해 말 기준 EV/EBITDA가 20배인 점을 감안하면 호텔롯데의 EV(영업가치)는 10조8400억원에 달한다. 호텔롯데의 2014년 연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는 5424억 원 수준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호텔롯데의 영업가치는 비영업자산(상각자산) 비중이 높은 특성상 주가수익비율(PER)보다 EV/EBITDA 방식이 더 효과적인 평가 방식"이라며 "단순 계산 시 10조 원 수준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호텔롯데는 호텔신라와 달리 종속기업 및 관계기업 가치와 투자부동산 등 다량의 유형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비영업자산 규모는 영업가치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업계에서 추산하는 비영업가치만도 11조 원을 넘어선다.

실제 호텔롯데가 쥐고 있는 매도가능 지분증권은 5조 원 가량에 달한다. 롯데쇼핑(8.83%), 롯데케미칼(12.68%), 롯데제과(지분율 3.21%), 롯데리아(18.77%) 등 다수의 계열사 지분을 쥐고 있다. 또 토지(4조 원), 건물(2조 원) 등 6조 원이 넘는 유형자산을 보유했다.

업계에서는 영업가치(10조8400억원)에 비영업가치(약 11조원)를 합한 호텔롯데의 기업가치(EV)는 최대 23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배구조 상단에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 이상으로 치솟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제일모직(2014년), SK D&D(2015년) 등 지배구조 이슈로 주목받은 곳들은 기업공개(IPO)를 거치면서 몸값이 폭등했다.

시장 관계자는 "순차입금(2조 원)과 할인율을 감안하더라도 밸류에이션이 최소 20조 원 이상으로 평가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삼성생명의 상장 당시 시가총액이 약 16조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역대 최대 딜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예상했다.

◇ 면세점 사업 특허권 연장, 밸류에이션 산정 '변수'

다만 상장 추진 과정에서 밸류에이션을 떨어뜨릴 수 있는 걸림돌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현재 재승인 기로에 서있는 호텔롯데 주력인 면세점 사업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롯데면세점 본점, 월드점 등이 나란히 오는 12월 특허권 승인만료가 예정돼 있다.

업계에서는 경영권 분쟁 여파로 호텔롯데의 특허권 방어를 무조건 낙관할 수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관세청은 9월 25일까지 사업자 신청을 받고, 10월말 특허 심사위원회를 열어 허가 연장 여부를 확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롯데의 면세점 사업은 전체 매출 가운데 90% 비중(3조 9494억 원)을 차지한다. 영업이익 역시 3916억 원을 창출했다. 특히 소공동 본점의 면세점 매출은 2조 원에 육박할 정도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잠실점 역시 제2롯데월드의 위상을 생각하면 적잖은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시장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과 맞물리면서 호텔롯데의 면세점 사업 재승인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최악의 경우 단순 밸류에이션 하락을 넘어 향후 전망까지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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