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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이후 11년만 빅딜, 주관 경쟁 돌입 대우證·골드만삭스 등 과거 딜 경험 다수

민경문 기자공개 2015-08-13 16:14:17

이 기사는 2015년 08월 12일 17: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텔롯데의 상장 주관의 영예는 과연 누가 거머쥐게 될까. 시가총액 20조 원을 넘나드는 초대형 빅딜의 출현으로 주관 지위를 둘러싼 국내외 증권사들의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호텔롯데 상장은 지난해 삼성SDS와 제일모직 IPO 이후 다시 등장한 메가딜이라는 점에서 국내외 투자은행(IB) 업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거래 규모를 떠나서 롯데쇼핑 이후 10년 만의 롯데 계열사 IPO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적지 않아 보인다. 호텔롯데 상장을 성공적으로 이끌 경우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서 예상되는 다수의 자본시장 거래에서도 우선순위를 점할 수 있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는 당장 대우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대규모 상장 거래를 경험해 본 기존 IPO 강자들이 유력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대우증권은 지난 2006년 초대형 딜이었던 롯데쇼핑 IPO를 이끌었고 현재 롯데정보통신 상장 주관 지위를 맡고 있다는 점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으로 풀이된다.

NH투자증권의 경우 IPO부서를 총괄하고 있는 조광재 상무가 과거 대우증권에서 롯데쇼핑 IPO 실무를 맡았다는 점이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내달 거래소 입성을 앞두고 있는 LIG넥스원 상장에 여념이 없지만 내년 먹거리를 위해서라도 호텔롯데는 반드시 따내야하는 딜이다. NH투자증권은 지금은 중단된 롯데건설 상장의 대표주관사이기도 하다.

지난해 삼성SDS 이후 빅딜에 목말라 있는 한국투자증권 역시 호텔롯데 상장 딜을 따내기 위해 사전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계열사들이 시도해 왔던 에퀴티 딜에서 한국투자증권이 그동안 별다른 실적을 거두지 못한 만큼 이번 딜을 대하는 자세가 남다르다.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부회장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같은 게이오대학 출신이라는 점이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채권 발행 분야에서 끈끈한 관계를 맺어온 신한금융투자와 KB투자증권 등도 후보군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는 평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호텔롯데의 공모 규모가 수조원대에 달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외국계 증권사들의 참여도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과거 트랙레코드와 롯데그룹과의 관계 등을 고려할 때 골드만삭스와 노무라, 도이치증권 등이 1순위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2006년 초 한국과 영국에 동시 상장한 롯데쇼핑은 롯데 계열사 가운데 마지막 IPO 딜이었다. 공모 자금만 국내(6857억)와 해외(2조 7429억)를 포함, 무려 3조 4286억 원에 달했다. 당시 국내 대표 주관사는 대우증권이, 해외 대표 주관은 골드만삭스와 노무라증권이 맡았다. 전체 인수수수료만 137억 원에 달할 정도로 대규모 딜이었다.

일단 이들 세 곳은 롯데의 검증을 거쳤다는 점에서 호텔롯데 상장 주관 경쟁에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골드만삭스는 롯데쇼핑의 1조2000억 원 짜리 하이마트 인수를 성사시켰으며 비록 실패하긴 했지만 싱가포르에 롯데쇼핑 보유 부동산의 리츠 상장을 시도하는 등 롯데그룹과 지속적인 거래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롯데그룹 딜에 꾸준히 이름을 올려왔던 노무라의 경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첫 직장으로서 1981년부터 6년간 런던지점에 근무했다는 점이 경쟁 요소로 부각될 전망이다. 그의 아들 신유열 씨도 현재 노무라에서 근무중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노무라가 일본회사라는 이유로 이번 주관사 입찰에서 역차별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그 동안 롯데그룹의 M&A자문에 강점을 보였던 도이치증권도 유력 후보로 물망에 오른다. 2010년 롯데그룹이 인수한 바이더웨이와 럭키파이 등은 모두 도이치증권의 작품이다. 특히 2013년 메릴린치 한국법인을 이끌던 안성은 씨가 도이치증권 한국대표로 이동하면서 영업력을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안 대표는 메릴린치 재직 시절 롯데쇼핑의 GS리테일 인수를 주도했으며 올 들어 도이치증권 소속으로 롯데의 KT렌탈 인수를 성사시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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