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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가이드, 공신력만으론 부족..과제 산적 [제4신평사 설립 ]④시장 네트워크, 업무적 연관성 최고…경험 전무, 인적·물적 역량 부족 약점

황철 기자공개 2015-08-18 09:50:00

이 기사는 2015년 08월 13일 16: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FN가이드는 국내에서 가장 먼저 제4 종합신용평가사 인가 추진을 공식화한 장본인이다. 그만큼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한 조직구조를 갖고 있다. 2000년 설립 후 15년 동안 쌓은 금융시장에서의 광범위한 네트워크와 높은 신뢰도는 FN가이드의 최대 강점이다.

공신력 측면에서 보면 신용평가업계에 신규로 진출할 수 있는 가장 막강한 후보로 꼽힌다. 업무적 연관성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을 만하다. 특히 크레딧 업계의 거물급 인사였던 윤우영 전 한국기업평가 전무를 부사장으로 영입해 내부 역량을 결집할 준비도 마쳤다.

문제는 사실상 전무한 신용평가업에 대한 경험이다. 인력은 물론 평가방법론 작성, 지속적 신용등급 생산을 위한 내부 교육 등 준비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금융당국 승인의 최소 요건을 맞추는 데까지 적어도 1년은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일정수준 수익을 내며 시장에 안착하기까지는 2~3년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그 때까지 버텨낼 자본력을 갖출 수 있을지 여부도 관건이 될 전망이다.

◇ 발빠른 행보 이면, 공신력에 대한 자신감

FN가이드는 신용평가업계 진입 방침을 세우고 연내 예비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외부에서 보면 국내에서 가장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후보라 할 수 있다.

FN가이드의 적극성은 설립 후 15년 동안 쌓아온 자본시장에서의 신뢰에 바탕한 일종의 자신감과 맞물려 있다. FN가이드는 그동안 FnResearch를 시작으로 FnConsensus, FixedIncomeGuide 등 총 7개 부문으로 사업을 넓혔다. 펀드평가, 자산평가업에까지 진출해 주식·채권시장에 방대한 데이터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오랜기간 금융정보를 제공하며 쌓은 노하우와 공신력은 제4 신용평가사로 도약할 기반을 갖게 했다. 대외 평판이나 신뢰도 측면에서 서울신용평가 등과 비교해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것은 최대 강점이다. 설립 요건만 갖춘다면 금융당국에서도 가장 긍정적으로 제4 신용평가사 후보로 꼽을 만한 잠재력을 갖췄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특히 FN가이드는 지난 6월 한국기업평가에서 30년 이상 근무하며 신용평가업무를 총괄해 왔던 윤우영 부사장을 영입했다. 신용평가업의 일천한 경험을 보완할 확실한 구심점을 찾은 것이다.

그러나 FN가이드가 넘어야 할 산이 만만치 않다. 형식적으로만 봐도 신용평가업계 진입까지 최소 1년 가까이는 걸릴 전망이다. 예비인가는 신용평가업계 진출을 위한 필수 코스는 아니다. 말그대로 본인가 전에 정관, 사업계획, 인력, 물적 설비, 내부통제방안 등에 대한 계획을 제출하는 자발적 과정이다.

불과 4개월여 남은 연말까지 예비인가 승인을 유도할 수 있을 정도의 역량을 갖출 수 있을 지부터 미지수다. 내년 1분기 경 차질 없이 승인이 이뤄져 곧바로 본인가를 신청한다 해도 당국의 최종 결정은 내년 상반기를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본인가 승인 후에는 6개월 이내에 신용평가사를 설립해야 한다.

◇ 문제는 역량과 자본력

문제는 형식적 절차만이 아니다. 내부 역량을 끌어올릴 시간과 돈이 필요하다. FN가이드는 신용평가업에 대한 경험이 전무하다. 현재로서는 준비도 거의 돼 있지 않다. TFT를 구성하고 초기 논의에 들어간 상태다.

증권리서치를 시작으로 펀드평가, 자산평가 등으로 영역을 넓히며 탁월한 주식·채권 정보 제공 능력을 갖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신용평가는 이보다 한 차원 높은 고도의 전문성을 요하는 영역이다.

서울신용평가가 기업어음과 자산유동화증권(ABS) 평가 경험을 바탕으로 이슈어 래이팅을 지속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데만 2년여가 걸렸다. FN가이드가 이보다 빨리 품질 높은 신용평가 서비스를 제공할 역량을 갖출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회의적 시각이 많다.

애널리스트 영입, 평가방법론 구축, 내부교육까지 최소 1년, 길게는 3년은 걸려야 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판단이다. 신용평가업에 진출한다고 해도 난관은 도사리고 있다. 후발주자로서 최소 2년은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

시장에서 새로운 평가사에 바라는 것은 기성 메이저 3사와 차별화한 서비스다. 등급쇼핑 등으로 처음부터 수익성에 매달릴 경우 오히려 역효과가 나기 쉽다. 일정 기간 손해를 보더라도 전략적으로 커버리지를 넓히는 데 주력해야 하는 이유다. 이 기간을 버텨낼 체력을 비축하기 위해서는 적잖은 자금이 필요하다.

연간 수십억 원의 적자는 감수해야 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길게보면 적어도 100억원 가량의 자금은 필요할 수 있다는 것. FN가이드 자기자본 117억원(6월말 현재) 대비로 봐도 상당한 규모다. 설립 초기 수익성을 보장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외부에서 펀딩을 받기도 만만찮다. 결국 내부 역량과 비용의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가느냐가 신용평가업계 성공적 진입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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